컨텐츠 바로가기

05.23 (목)

오세훈, '상암 재창조' 선언… "서울 대표 가족단위 여가공간 만들 것"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초대형 레저·엔터테인먼트 지구 '야스섬' 찾아 구상안 공개

짚라인·모노레일 외 디지털 아트 조성한 '가족 단위' 공간

"상암은 필요한 유휴 공간 확보… 스토리텔링에 펀 기능까지"

"해외 우수사례와 국내 도시 사례 등 다방면으로 참고 방침"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현지시간) "상암 일대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유휴공간이 확보된 공간으로 스토리텔링에 펀 기능까지 더해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여가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상암 재창조 비전'으로, 짚라인 등 접근성을 보완할 시스템을 갖추고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예술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세부 계획도 공개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시내의 한 호텔에서 동행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상암 DMC는 유휴공간과 녹지공간이 확보된 최적의 공간"이라며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상암 재창조 종합계획' 구상을 꺼냈다.

아시아경제

9일(현지시간) 아부다비 야스 아일랜드를 찾아 개발 사례를 청취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제공=서울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토리텔링 있는 곳 … 서울 시계 내에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여가공간 만들 것"

오 시장은 "상암은 과거 쓰레기 매립지로부터 시작됐고 공간을 활용해 하늘공원, 노을공원을 만들어 멋진 녹지공원이 됐다"며 "이같은 스토리텔링에 펀 기능까지 더하면 도시 경계 내에서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정원도시의 대표 공간이 되겠다는 잠재력에 착안했다"고 추진 배경을 언급했다.

이번 UAE 출장에서 무인도를 세계적 레저·엔터테인먼트 지구로 바꾼 '야스섬(Yas Island)'을 찾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이곳 25㎢ 지구에는 40개 이상의 호텔과 30개 이상의 음식점, 페라리 월드, 야스 마리나 서킷, 야스 워터월드 등이 조성돼 있다. 오 시장은 현장을 시찰하며 가족 단위 방문객의 규모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등 상암 일대에 적용 가능한 가족 친화 시설들을 우선적으로 살펴봤다.

간담회에서 오 시장은 "상암지구는 하늘공원, 노을공원, 월드컵 공원 그리고 한강공원에 이르기까지의 우리가 필요로 하는 유휴공간이 충분히 확보된 곳"이라며 상암 일대를 "서울 시계 내에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여가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부연했다.

일부 구체적인 개발 콘셉트를 꺼내기도 했다. 오 시장은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가능성을 가늠하고 돌아가 다시 정교하게 다듬고 발표하는 게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입장 표명"이라면서도 "짚라인이나 모노레일 같은, 또 무빙워크 같은 최첨단 지역적인 교통 접근성을 보완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지금 구상 중에 있다"고 전했다.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을 연결하는 재구조 계획안도 제시했다. 오 시장은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은) 지금 별도의 공간으로 따로따로 운영되고 있다"며 "아울러 강변북로가 지하화된다면 자연스럽게 한강공원까지 연결이 돼 노을공원, 하늘공원, 월드컵공원, 한강공원이 이어지는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맞춰 이튿날에는 아부다비 중심지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사디야트 문화지구'를 찾아 상암 재탄생을 위한 문화·관광 활용안을 점검하기도 했다. '사디야트 문화지구' 프로젝트는 과거 석유 산업 위주로 발전해 온 아부다비가 경제 다변화와 문화·관광산업 촉진을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이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 영국의 대영박물관 등과 협력해 세계적인 문화시설이 집결한 중동의 문화도시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로 조성 중이다.

아시아경제

10일(현지시간) 아부다비 사디야트 문화지구 내 루브르 아부다비를 둘러 보는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제공=서울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상암 재창조 프로젝트' 추진 중… 한강 일대 통합이 핵심

서울시는 오 시장의 이번 출장을 통해 '상암 재탄생'을 위한 민간의 사업 제안과 아이디어를 종합계획과 개별 사업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현재 서울시는 서쪽 관문인 상암 일대의 혁신적 변화를 위해 자연과 미래 세대를 생각하는 '에코시티', 즐거움이 가득한 '펀시티', 세계의 인재가 모이는 '크리에이티브시티'를 목표로 연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핵심은 철도, 공원, 도로 등으로 단절돼 있는 DMC와 월드컵공원 및 한강 일대의 통합이다. 이를 위해 경의선·강변북로 입체화로 발생하는 신규 가용지를 활용하고 도로와 녹지를 재배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난지천공원과 자원회수시설로 단절된 상암 DMC 랜드마크 부지, 한강, 노을·하늘공원을 입체적 구상을 통해 적극적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는 교통 시스템 개편도 포함돼 있다. 지하철 6호선, 경의선·공항철도 외에도 현재 추진 중인 광역철도, 도시철도 등 교통 거점으로서의 잠재력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모노레일 및 곤돌라, 특화버스 등 지역 내부에 새로운 교통수단 도입을 추진해 주변 관광객들의 유입 및 각 거점으로의 접근성 개선뿐 아니라 생활·경제인구의 편의 증진에도 힘쓸 예정이다.

현재 추진 중인 문화비축기지, 마포농수산물시장, 자원회수시설 일대를 핵심 선도 사업으로 구체적인 종합계획 수립과 함께 개별 사업의 추진도 병행하기로 했다. 민간투자사업인 '대관람차 및 복합문화시설' 조성은 2023년 3월 사업추진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같은해 11월 민간 제안을 접수받았고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상암 재탄생을 위해서는 공공뿐 아니라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오 시장은 "이번 출장 중에 확인한 해외 우수사례와 국내 도시 사례 등을 다방면으로 참고해 상암 일대를 가족 단위 여가와 휴식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재탄생 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출장에서 확인한 현지 레저 공간들에 대해서는 "콘셉트를 차용하는 것"이라며 연계성에 선을 긋기도 했다. 오 시장은 "인천에 새로 만든 인스파이어도 다녀왔었다"며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여가 공간이 밀도 있게 배치된 밑그림을 그려가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아부다비=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