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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수능] "아쉽지만 잠부터 푹 잘래요"…학부모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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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 "홀가분"·"운전면허 따고파"·"착실히 대입준비"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김형우 이승민 기자 = "아쉬움도 남지만, 오늘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잠부터 푹 잘래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23일 오후 충북 내 고사장 앞은 시험을 끝내고 나오는 수험생과 이들을 기다리는 학부모와 교사들로 금세 북새통을 이뤘다.

연합뉴스


고사장을 빠져나온 수험생들의 모습은 대체로 홀가분해 보였다. 잔뜩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던 아침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

일부 무거운 표정의 수험생도 눈에 띄었지만, 이들을 맞는 가족과 교사들은 일제히 밝은 표정으로 수고했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충북도교육청 제56지구 16시험장이 마련된 청주 일신여고 앞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자녀를 기다리는 학부모 100여명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오후 4시 32분께 4교시 사회·과학탐구 과목이 끝났음을 알리는 초인종이 울리고 10분 정도가 지나자 제2외국어 시험을 보지 않는 수험생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초조한 모습으로 시험이 끝나기를 기다리던 학부모들은 자녀와 눈이 마주치자 손뼉을 치며 연신 "수고했다"고 외쳤다.

청주시 율량동에 사는 학부모 이모(52·여)씨는 "인생에서 중요한 첫발을 내디딘 딸아이가 자랑스럽다"며 "시험 결과와 상관없이 그동안 최선을 다한 딸을 격려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가장 먼저 교문을 빠져나온 수험생 김모(18)양은 "시험을 막상 보고 나니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서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잠부터 푹 자고 싶다"고 전했다.

또 다른 수험생 박모(18)군은 "국어 등 일부 영역이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시험을 무사히 봐서 홀가분하다"며 "시험이 끝나면 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제일 먼저 운전면허를 따고 싶다"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웃음기 없이 다소 지친 표정이 학생도 있었다.

제56지구 3시험장인 제천여고에서 시험을 본 곽모(18)양은 "개인적으로 사회탐구영역이 생각보다 어려웠다"며 "준비했던 것만큼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고, 집에 가서 천천히 어떻게 대입 준비를 해야 할지 고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김모(49)씨는 "인터넷을 보니 올해 수능이 다소 어려웠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아이에게 섣불리 시험 얘기를 꺼내기가 그래서 고생했다는 말만 하고 서둘러 외식을 하러 가는 중"이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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