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주로 몰리는 개인투자자들에게 "무조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긴 호흡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른 업종과 비교해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그만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제약·바이오 업종의 경우 시판 허가를 받더라도 실제 상용이 어려워져 주가가 회복되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기 때문에 단기 테마성 호재에 급급해 '묻지마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는 충고다.
일단 전문가들은 바이오·제약 업종 투자는 규모의 경제를 갖춘 증명된 기업에 투자하는 게 안전하다고 입을 모은다. 임상 단계에서 기술 수출을 할 수 있는 기업 또는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이미 실적이 가시화한 기업이 유망하다는 의미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이오 업종이 전반적으로 오르기보다는 시가총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의 주가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며 "연구개발 역량을 인정받은 한미약품, 보톡스 개발업체 메디톡스와 휴젤, 내년 혈액제제(면역글로불린)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의 미국 승인이 기대되는 녹십자 등이 유망하다"고 진단했다.
당분간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기업에 대해선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몇몇 소형사는 대형 제약사와 업무협약(MOU)만 맺었는데도 실제 개발 협력이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외부에 정보가 잘못 공개되며 주가가 오르는 일도 종종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개별 종목에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관련 종목을 담은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로 간접투자하는 게 더 안전할 수 있다는 충고도 많다.
[이용건 기자 /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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