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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롯데케미칼, 차세대 합성고무로 年5000억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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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3일 열린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의 전남 여수 합성고무 공장 준공식에서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 박정채 여수시의회 의장, 최종선 여수시 부시장, 마르코 델라세타 주한 이탈리아대사, 다니엘 페라리 베르살리스 대표이사(왼쪽 셋째부터) 등이 참석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롯데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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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고부가가치 합성고무 시장을 선점해 연매출 5000억원 이상을 올리겠다." 롯데케미칼과 이탈리아의 종합 석유화학업체인 베르살리스와 합작회사인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가 23일 착공 2년여 만에 전남 여수에서 저탄소·에너지효율 소재인 고부가가치 합성고무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과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다니엘 페라리 베르살리스 대표이사, 최종선 여수 부시장, 박정채 여수시의회 의장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김교현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롯데케미칼은 지난 40년간 축적된 최정상급의 공장 운영 비법과 물류를 포함한 인프라스트럭처를 제공하고, 베르살리스는 특허와 기술 엔지니어링을 제공하는 전략적인 제휴의 성과물"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롯데케미칼은 이번 고부가가치 신규 사업을 통해 더욱 안정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돼 명실상부한 글로벌 종합 화학회사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여수 롯데케미칼 공장 인근 14만2000㎡ 용지에 들어선 복합고무공장은 차세대 합성고무인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SBR)와 이중합성고무(EPDM)를 연 20만t 규모로 생산할 예정이다. 현재 상업생산을 위한 시운전을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에 정상 가동하면 연간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경쟁사인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이 각각 SSBR 6만t 규모 생산능력을 갖고 있으며 EPDM은 생산하지 않고 있다.

부타디엔과 스티렌을 원료로 만들어지는 SSBR는 에너지 소비율이 낮으면서도 내구성이 높고 안전한 친환경 타이어 제조의 핵심 소재로 꼽히는 차세대 합성고무 제품의 원료다. 회전 저항력이 낮고 젖은 노면 접지력이 우수하며 내마모성이 높아 저연비와 친환경을 목표로 하는 타이어 제조에 적합하다.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원료로 사용하는 EPDM은 내오존성, 내후성, 내열성, 내용제성 등이 뛰어나고 비중이 작아 경제성이 뛰어난 특수고무다. 자동차용 통풍 덕트, 라디에이터, 타이어 튜브, 호스, 벨트, 전선, 각종 공업용품 등에 다양하게 쓰인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회사의 핵심 성장전략인 원재료 다양화와 지역·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더욱 힘쏟을 예정이다. 실제 현대오일뱅크와 합작해 만든 현대케미칼은 지난해부터 혼합자일렌(MX) 생산에 본격 돌입해 롯데케미칼 원료 안정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2006년 미쓰비시레이온과 합작한 롯데MRC, 2013년 미쓰이화학과 손잡고 설립한 롯데미쓰이화학, 지난해 민관 합작으로 우즈베키스탄에 마련한 가스전 화학단지 등도 실적에 보탬이 됐다.

롯데그룹은 앞으로 화학 부문 해외시장 투자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장에서 투자처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지난 7월에는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을 현지 증시에 상장시켜 확보한 1조원가량의 자금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국내 석유화학사 중 처음으로 북미 셰일가스를 활용한 에탄 분쇄공장 건설을 위해 3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액시올과 합작 계약도 체결했다. 에틸렌 생산에 저가의 셰일가스를 활용해 수익성을 높이고 기존 사업구조를 안정화하기 위해서다.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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