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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檢 '롯데뇌물·e스포츠協 횡령' 혐의 전병헌 구속영장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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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수억원의 뇌물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검찰 조사를 받은 뒤 21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나와 귀가하고 있다./연합뉴스


검찰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뇌물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전병헌(59)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에게 22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수수, 뇌물수수,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전 전 수석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전 전 수석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소속 국회의원 시절인 2015년 7월 롯데홈쇼핑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3억3000만원의 후원금을 내게 한 혐의(제3자뇌물수수)를 받는다.

그는 롯데홈쇼핑이 자신들의 비자금으로 마련해 제공한 500만원대의 무기명 선불카드(은행 기프트카드)를 받아 가족 등이 쓰게 하고, 후원금을 받은 비슷한 시기에 롯데 계열 제주도 고급 리조트에서 수백만원대 공짜 숙박 등 향응을 받은 혐의도 있다.

전 전 수석은 협회 자금으로 국회의원 시절 비서와 인턴 등에게 1년 동안 월 100만원 가량을 지급하는 등 5000만원이 넘는 협회 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받는다.

또한 당시 의원실 비서관이던 윤모(구속)씨 등과 공모해 롯데 후원금 가운데 1억1000만원을 용역업체와 허위 거래하는 방식으로 자금세탁해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도 있다.

다만 검찰이 확인한 윤씨의 횡령액이 5억원으로 불어나면서 이 부분은 추가 수사 후 결론 내기로 했다고 알려졌다.

앞서 윤씨는 방송 재승인 과정의 하자를 공개적으로 제기하지 않는 대가로 롯데홈쇼핑이 전 전 수석이 명예회장으로 있던 협회에 3억3000만원을 대회 협찬비로 내게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로 구속됐다.

협회 사무국장 조모 씨도 윤씨 등에게 롯데 후원금 중 1억1000만원을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내주고, 전 전 수석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와 인턴 등에게 1년 동안 100만원가량을 지급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조씨는 검찰에서 '윤씨가 전 전 수석의 작년 4·13 총선 자금을 요구해 롯데 후원금 자금 세탁에 협조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전 수석은 지난 16일 사의를 밝히며 "게임 산업에 대한 부당한 오해와 편견을 불식시키고 e스포츠를 지원·육성하는 데 사심 없는 노력을 해왔을 뿐, 그 어떤 불법 행위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전 전 수석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4일께 진행될 전망이다.

이범종 기자 joker@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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