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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신간] 이상한 정상가족·고전에 기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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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시대의 불평등 문제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이상한 정상가족 = 김희경 지음. 아동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 등에서 활동해온 저자가 '정상가족' 이데올로기가 중심이 된 사회에서 벌어지는 아동들에 대한 직간접적 폭력의 문제를 지적한다.

저자는 가족의 형태가 변화하는 지금, 가족 해체보다 결혼제도 안에서 부모와 자녀로 이뤄진 핵가족을 이상적인 가족의 형태로 간주하는 '정상가족' 사고를 중심으로 한 완강한 가족주의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체벌과 학대에는 아이를 부모의 소유물로 생각하고 부모가 가르치는 행위에는 폭력이 수반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이 숨어있다. 해외입양에는 결혼한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가족만이 정상적이며 해외든 국내든 입양을 통해 제대로 된 가족을 찾아주는 게 아이에게 더 좋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책은 세계 최초로 부모의 체벌을 법으로 금지한 스웨덴의 사례를 들며 '삶은 개인적으로 살되 해법은 집단적으로 찾기'를 제안한다. 개인의 도덕적 과제나 감성의 영역으로만 남겨둘 게 아니라 공교육에서 '우리'의 폭을 넓히는 교육을 해야 하고 차별금지법, 이주아동권리보장 기본법 등을 제정해 공감을 제도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동아시아. 284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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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에 기대는 시간 = 2014년 '분노사회'를 펴내 주목받았던 작가 겸 문화평론가 정지우의 고전 독서록.

'청춘'과 '욕망', '운명', '타인'을 키워드로 삼아 12편의 고전을 깊이 있게 읽고 자신의 삶과 연결지어 의미를 찾는 정갈한 글들을 모았다.

소로의 '월든'과 장 그르니에의 '섬',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루소의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도스토옙스키의 '지하로부터의 수기' 등 책에서 다루는 고전들은 저자가 가장 믿고 의지했던 책, 읽을 때마다 매번 새로운 의미를 줘 많은 밑줄과 접힌 자국, 메모가 있는 책 등 개인적인 기준에서 선택한 책들이다.

을유문화사. 332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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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은행 부총재를 지낸 프랑스의 경제학자 프랑수아 부르기뇽이 세계화 시대 불평등 문제를 대중적으로 설명하는 책.

국가 간 불평등과 국내 불평등, 그리고 둘을 합한 글로벌 불평등으로 나눠 불평등의 원인과 변화의 경향성, 해법을 모색한다.

저자는 국가 간 불평등은 완화됐지만, 선진국을 중심으로 국내 불평등은 심화하고 있다면서 과도한 불평등의 부정적 측면이 생각보다 더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신용이나 적당한 교육 등 유리한 경제적 여건에 접근하기 어려워 발생하는 경제적 불평등이나 시장의 실패로 인한 불평등은 모두 경제 시스템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며 경제적 불평등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사회정치적·경제적으로 혼란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교육과 직업훈련, 금융 시장에 대한 엄격한 규제 등 불평등 심화를 막을 수 있는 정책적 수단 등 아직도 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며 국내적으로도 국제적으로도 실질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소와당. 류형식 옮김. 288쪽. 1만5천원.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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