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트 아난드 / 리더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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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이 등장할 즈음, 출판계에서는 종이책 산업이 망한다는 우려가 컸다. 그러나 이 예상 역시 빗나갔다. 전자책 판매량은 20%까지 늘었지만 그 이상 성장하지 못했고 종이책 수요도 줄지 않았다. 심지어 온라인 서점 아마존은 시애틀, 샌디에이고, 포틀랜드에 이어 올 상반기 뉴욕에 4번째 오프라인 서점을 연 데 이어 앞으로 더 확장할 계획이다.
모두의 예상과 달리 디지털과 아날로그는 서로의 땅을 뺏고 빼앗기는 적대적 제로섬 관계가 아니었다. 수익을 창출하는 재원이 바뀌며 가치의 재분배가 일어났을 뿐이다.
하버드 MBA 비즈니스 전략 담당 교수인 저자는 그 역학 관계의 비밀에 주목한다. 디지털 변환 앞에서 성공한 기업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실패한 기업이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그 이유로 '콘텐츠의 함정'을 꼽는다. "콘텐츠는 귀신입니다. 그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처럼 우릴 홀리지요. 이 함정에 갇히는 순간, 패망의 길로 가는 겁니다"라고 말이다.
콘텐츠의 함정에 빠져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것은 '연결성'이다. 텐센트는 인스턴트 메시징으로 100조원을 벌었다. 빌 게이츠와 구글은 왜 보잘 것 없는 칸아카데미(무료 온라인 강의)에 투자했을까. 연관되어 있지만 보이지 않는 기회를 보려면, 현재 우리의 활동 무대 너머를 바라봐야 한다고 제언한다.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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