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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짐바브웨 집권당, 무가베 퇴진안 다룰 비상총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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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짐바브웨 군인들이 '풀어놔준' 무가베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군에 의해 5일째 가택연금인 중인 19일 정오(현지시간) 집권당 중앙위원회가 당 제일서기인 무가베의 당 직위 해제요구 안건을 다룰 비상총회를 시작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짐바브웨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의 비상총회는 이와함께 이달 초 무가베에 의해 부통령직에서 해임된 에머슨 음난가그와의 당원 복권 문제도 다룰 예정이다. 해임 후 짐바브웨를 떠났던 전 부통령은 군의 무력적 정치개입 하루 뒤인 16일 귀국했다.

이 총회는 이어 퍼스트 레이디인 그레이스 무가베의 당내 여성연맹위원장 직위 해제도 논할 방침이다. 그레이스는 내달 집권당 총회에서 음난가그와의 해임으로 공석이 된 부통령 직에 오를 계획이었다. 부통령에 오른 그레이스가 무가베의 후계자가 되리라는 우려에서 짐바브웨 군부는 14일 밤과 15일 새벽 수도 하라레로 진입해 방송국을 장악하고 무가베를 가택연금 시켰다.

무가베가 창당했으며 그의 장기 집권에 열렬하게 앞장섰던 집권 민족동맹애국전선은 군 행동 후 표변해 청년동맹에 이어 10개 전국지부 중 9개 지부가 무가베의 당 퇴진을 요구하거나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6일 군부의 콘스탄티노 치웬가 사령관 및 남아공 특사와 자택에서 만났던 무가베는 이날 오후 두 번째로 군 최고사령부와 만날 예정으로 있다. 무가베는 연금 사흘째인 17일 예고없이 대학교 졸업식장에 나타나 식을 진행해 표면적인 '건재'를 과시했다.

토요일 18일 수도에서 수만 명이 모여 무가베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37년 동안 강압과 노회함으로 정권을 유지했던 무가베가 군의 무력 개입으로 하룻밤새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인 형국이다. 그러나 무가베가 계속 퇴진 요구에 저항하며 버티고, 민중이 이에 폭력적 시위로 맞설 경우 군이 무가베보다는 민중을 먼저 무력 제압하면서 심각한 혼란 상황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대두된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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