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2000마리 살처분 마무리
18일 출하 전 H5형 항원 검출
반경 500m 가금류 농장 없어
고병원성 여부는 21일께 나와
250m 옆 동림저수지 방역 비상
매년 겨울철새 20만 마리 '월동'
전문가 "고병원성 가정하고 대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일파만파 확산된 가운데 지난 6월 12일 충남 논산의 한 농가에서 부화에 성공한 병아리 한 마리가 세상 밖으로 나오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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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날 AI 항원이 나온 고창군 흥덕면의 김씨 농가에서 기르는 오리 1만2000여 마리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을 이날 오전까지 마쳤다. 김씨 농가는 지난 18일 모 닭고기 전문업체에 오리를 출하하기 전 정읍에 있는 전북도 동물위생시험소 서부지소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AI H5형 항원이 검출됐다.
18일 전북 고창군의 한 육용 오리 농가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되자 방역요원들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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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전북 고창군의 한 오리 농가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되자 한 방역요원이 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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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농가에서 검출된 AI 항원의 고병원성 여부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의뢰해 오는 21일께 나올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AI가 발생한 농가에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AI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가축 이동 제한 및 사람·차량 출입 통제 등 차단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18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AI)·구제역 방역상황실에서 농림부 직원이 AI 항원이 검출된 전북 고창의 농가 주변을 지도상으로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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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AI 양성 반응이 나온 고창 농가가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동림저수지와 불과 25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서다. 고창군 흥덕면과 성내면 일대에 걸쳐 있는 동림저수지의 면적은 3.82㎢에 달한다. 해마다 12월~2월 가창오리와 청둥오리·물닭·흰뺨검둥오리 등 철새 20여만 마리가 동림저수지에서 겨울을 난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8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AI)·구제역 방역상황실에서 AI 방역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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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번 고창 농가에서 발생한 AI의 고병원성 여부는 나오지 않았지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적극적인 방역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AI 초동 방역 실패→대규모 살처분→닭·계란 값 폭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다.
제주도는 지난 6월 7일 축산진흥원에서 종 보존을 위해 사육하는 제주 재래닭 572마리를 살처분했다. [사진 제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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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호성 전북대 수의학과 교수는 "방역은 'AI라는 질병과의 전쟁'이다. 고창 농가에서 발생한 AI는 이번 겨울의 시작이다. 앞으로 같은 맥락에서 이런 방역 훈련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아직 정밀 검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고병원성이라고 가정하고 여기서 (바이러스가) 퍼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최대한의 방역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방역당국이나 축산 농가는 물론 모든 국민이 (AI 확산 차단에) 관심을 갖고 단순히 의례적인 개념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실전과 같은 방역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창=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일파만파 확산된 가운데 지난 6월 12일 충남 논산의 한 농가에서 부화에 성공한 병아리들이 모여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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