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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동탄 대방디엠시티 더센텀, 버림받은 입지…'깜깜이 분양'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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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현장+]오피스텔 청약일정 미공개…미분양 예고?

역세권 효과 없는데…과장광고 눈총

뉴스1

대방산업개발이 동탄2신도시에서 '동탄 대방디엠시티 더센텀' 분양일정을 시작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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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뉴스1) 김종윤 기자 = 동탄2신도시(C3블록)에 주상복합 '대방디엠시티 더센텀'을 분양하는 대방산업개발이 수요자를 우롱하고 있다는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이미 분양승인을 통해 확정된 오피스텔 청약일정을 수요자에게 공지하지 않고 이른바 '깜깜이 분양'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오피스텔, 청약은 몰래…고객은 어리둥절

대방산업개발은 아파트와 함께 오피스텔 258실(전용면적 22∼45㎡)를 선보인다. 화성시에 따르면 동탄 대방디엠시티 더센텀 오피스텔 분양광고안엔 오는 21일 현장 청약접수가 진행되고 100만원 예치금이 필요하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현장에선 청약일정과 관련한 내용을 공지하지 않고 있었다.

이는 깜깜이 분양으로 사업성이 떨어지는 지역에서 진행되는 전형적인 꼼수 마케팅이다. 입주자 모집공고를 낸 후 고의적으로 미분양을 만들어 계약자를 모집하는 방법이다. 아파트투유를 조회하면 청약자가 1명도 없는 경우가 깜깜이 분양이 진행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화성시청 관계자는 "대방디엠시티 더센텀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분양승인은 같은 일자에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모델하우스 상담석에선 오피스텔과 관련한 '청약 의향서'를 받고 있었다. 계약 희망자는 원하는 동호수를 적고 신분증 사본을 제출하는 방식이다. 현장 직원은 별도의 청약 과정에 대해선 답변하지 못했다. 건설사가 제공하는 오피스텔 안내책자에도 별도 청약일정은 없었다.

현장 관계자는 "오피스텔 청약 일정은 아직 계획이 없다"며 "다음주에 의향서를 작성한 고객에게 별도로 안내 전화를 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지방에선 사업성이 부족해 깜깜이 분양은 특별하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다만 동탄2신도시와 같은 수도권에선 찾기 어려운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에서도 대방산업개발 마케팅 방식을 두고 의외라는 반응이다. 내부적으로 사업성에 큰 하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건설사는 애초 미분양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마케팅 비용을 투입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해당 상품이 필요한 일부 수요자 마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도 "분양대행사가 적극적으로 깜깜이 분양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며 "건설사도 미분양을 예상해 조직분양 팀을 꾸리고 계약일정을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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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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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 효과?…동탄역까지 도보 20분 이상

현지에선 수요자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사업성이 높은 단지와 분양 일정이 겹쳐 수요자 관심 밖으로 멀어지고 있어서다. 대방산업개발도 입지의 불리함으로 미분양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깜깜이 분양을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현재 동탄2신도시는 'KTX동탄역'과 '동탄호수공원' 인근 단지로 양분화됐다. 이들 단지에선 1억원 이상 시세가 상승한 반면 나머지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중동탄 일부에선 입주를 앞두고 마이너스 웃돈 단지가 나오는 등 시장 양극화가 거세지고 있다.

대방디엠시티 더센텀 현장 직원들도 동탄역과 직선거리로 1㎞ 떨어져 있어 역세권 단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도보 가능한 거리는 약 1.5㎞ 달해 20분 이상 소요된다. 현지 중개업소에서도 KTX 역세권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운 입지라고 입을 모았다. 과장광고가 진행돼 정확한 정보를 수요자에게 전달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또 초등학교와 거리가 있어 학부모에게 선호도가 떨어져 청약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다. 오피스텔 배후수요로 기대하는 동탄 테크노밸리 완성까지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신도시 내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지에 특별한 장점이 없으면 집값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대방디엠시티 더센텀에 청약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역내에선 사업성과 미래가치가 높은 단지에 선별적으로 청약을 준비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동탄역 인근에 Δ롯데캐슬(C11블록) Δ동탄역파라곤(C9블록)이 등장한다. 특히 내달 등장하는 롯데캐슬에 주목하고 있다. 동탄역과 맞닿아 있는 입지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동탄역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 규제가 강해지면서 1순위 통장은 상품성이 확실한 곳에 선별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KTX역 인근 주요 단지가 예정돼 있어 당장 통장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귀띔했다.
passion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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