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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삼성전자 인사] 삼성, 이번에도 전원 50代… 세대교체·신상필벌 원칙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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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장 27명.전무 60명.. 상무 118명 등 221명 승진
4년만에 최대 규모 인사.. 사상 최고실적 낸 DS부문 역대 최대 규모 99명 승진
건설.제조.금융계열사는 60대 사장 대거 포진 ..세대교체 분위기에 변화 예고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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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단행된 삼성전자의 2018년 정기 임원인사를 보면 이번에도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신상필벌의 인사원칙이 어김없이 적용됐다.

221명의 승진자 수는 지난 2014년(227명) 이후 최대규모로 사상 최고실적을 낸 반도체·부품(DS)부문에서만 역대 최다인 99명이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재확인했으며, 과감한 발탁승진을 병행해 조직에 활력을 부여하고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221명' 승진, 뻥 뚫린 '인맥경화'

직급별 승진자는 부사장 27명을 비롯해 전무 60명, 상무 118명이다. 특히 여성 임원 승진자가 7명이나 나왔다. 삼성전자 임원 승진인사 규모는 지난 2014년 227명에 달했으나 2014년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후 2015년 165명으로 대폭 줄었다. 2016년에는 135명 수준에 그쳤다. 2017년 임원 인사는 이재용 부회장 구속으로 96명에 불과했다.

지난 사장단 인사에서도 내비친 '만 60세' 이하 세대교체 공식은 이번에도 유효했다. 부사장 승진자는 1958~1968년생으로 전원 50대다.

DS부문은 2015년(58명)과 2016년(57명)보다 승진자 수가 2배가량으로 늘었다. 특히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승진 임원의 50% 이상을 배출했고, 이 중 12명이 발탁인사였다.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선 기술력으로 시장을 지배하는 삼성의 '초격차' 전략이 맞닿은 부분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부사장 승진 폭을 대폭 늘렸다. 부사장 승진은 지난 2015년 18명, 2016년 12명에 이어 올해 5월 11명이었으나 이번에는 27명에 달했다.

최근 리더십 악화로 고초를 겪은 삼성인 만큼 차기 리더풀을 늘려 혹시 모를 잠재적 리스크에 대비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내후년 사장 후보군이 늘면서 부사장 간 경쟁은 훨씬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승진자 명단 발표로 연말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한 데 이어 이르면 17일 조직개편 및 보직 인사를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삼성 전자계열 인사 마무리

이날 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SDS, 삼성전기 등 삼성 전자계열사는 임원 인사 조각을 마무리했다. 이들 역시 한목소리로 '성과주의'라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6일 부사장 3명, 전무 10명, 상무 20명, 전문위원(상무급) 1명, 마스터 2명 등 총 36명의 승진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실적개선과 사업확대에 따라 전무급 이상 고위 임원 13명을 비롯해 연구개발, 제조기술, 영업·마케팅, 경영지원 등 각 부문에서 고르게 승진자가 배출됐다.

삼성SDI는 부사장 승진 1명, 전무 승진 6명, 상무 승진 8명, 마스터 선임 1명 등 총 16명의 2018년 정기 임원 인사 명단을 발표했다. 또 삼성SDS도 16일 부사장 승진 2명, 전무 승진 5명, 상무 승진 12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냈고 삼성전기도 부사장 2명, 전무 3명, 상무 7명, 마스터 2명 등 총 14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했다.

삼성벤처투자에서도 전무 1명, 상무 1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제조.금융계열사는 언제쯤

60대 사장이 대거 포진한 건설.제조.금융계열사의 인사도 곧 발표할 예정이어서 삼성의 대대적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다만 금융.제조계열사의 정확한 인사 발표시기는 오리무중이다. 아직 이들 계열사의 사장단 인사조차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삼성물산의 최치훈.김봉영 사장, 삼성중공업의 박대영 사장, 삼성엔지니어링의 박중흠 사장, 제일기획의 임대기 사장, 삼성생명의 김창수 사장, 이수빈 회장, 삼성화재의 안민수 사장, 삼성증권의 윤용암 사장,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김태한 사장 등이 모두 60대다.

전자 계열사가 50대 경영진을 포진시키며 '젊은 삼성'을 외치고 있는 만큼 다른 업종의 계열사도 이런 흐름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4분기 기준 삼성그룹 전 계열사의 만 60세 이상 임원은 54명으로 전체 1923명 중 2.81%다.

그러나 이들 계열사의 사장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하마평은 나오지 않고 있다. 직원들 사이 누가 사장으로 온다는 소문은 갖가지 버전으로 파다하지만 그저 소문에 그칠 뿐이다.

삼성 금융계열사 관계자는 "회사 안팎에서 사장 인사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나도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시기나 인물 등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삼성 계열사 관계자는 "전년 같은 경우 이 정도 시기에 인사에 대한 예측이 가능했지만 삼성 미래전략실이 사라진 가운데 인사를 예상하기조차 힘들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금융계열사 인사가 먼저 발표된 후 다른 제조.건설계열사 인사가 날 것이란 얘기도 나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금융계열사 인사가 늦춰지면서 제조계열사 인사가 먼저 이뤄진다는 얘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별' 달면 달라지는 것들

한편 이날 삼성그룹의 전자계열사 인사가 일단락되면서 임원이 되면 받는 특전도 세간의 관심사다.

삼성그룹의 한 임원은 "임원이 되는 순간 자동차와 관련한 것만 수십가지가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삼성의 '별'인 상무 직급을 달면 6.6㎡이던 사무공간도 16.5㎡로 두배 이상 넓어진다.

업무용 차량은 직급별로 차종과 배기량(㏄) 기준이 정해져 있다. 상무는 3000㏄ 미만에서 선택할 수 있다. 업무추진비를 쓸 수 있는 별도의 법인카드도 지급한다. 주말 골프장 이용도 가능하다. 삼성의료원에서 가족들에 대한 건강진단과 치료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보수가 크게 오르려면 상무 3~4년차는 돼야 한다. 신임 상무의 연봉은 성과급을 제외하고 1억~2억원 사이다. 고참 부장들과 차이가 크지 않은 셈. 사실 성과급이 연봉을 결정하는 구조인데 3~4년차부터 성과급이 크게 늘어난다. 그러다 전무, 부사장, 사장으로 승진을 거듭하면 보수는 수직 상승한다.

신임 임원들은 보통 연초에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4박5일간 교육을 받는다. 교육을 마치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부부동반 만찬행사에 참석한다.

통상적으로 삼성은 임원들에게 수백만원 상당의 고급 손목시계와 신라호텔 숙박권을 선물로 증정해왔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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