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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중국 핀테크, 동남아 진출 러시…한국은 국내만 머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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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핀테크 기업들이 신흥국, 특히 동남아 시장에 경쟁적으로 진출하는 동안 한국 기업들은 자국에만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금융감독원이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핀테크 국제세미나에서 해외 핀테크 업체 대표들은 핀테크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동남아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대해 강조했다.

조선비즈

사진=김형민 기자



핀테크 업체 대표들은 중국 핀테크 업체가 자본력을 무기로 동남아에 있는 소규모 핀테크 업체를 인수합병하는 방법으로 동남아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샘 아메드 데리브 아시아 대표는 "인도네시아와 같은 시장은 향후 핀테크 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라며 "이곳 소비자들은 기존 은행이 아닌 대체 금융서비스를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메드 대표는 "이런 수요를 중국과 일본에 있는 핀테크, 금융사들이 포착해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다"며 "이들은 현지의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방법으로 규모를 점차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고르 패신 라이프스레다 대표는 "중국 기업은 현재 아세안 금융당국의 인허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도네시아와 같은 아세안 지역 핀테크 산업을 중국 기업들이 선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의 경우 국내에만 머물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아메드 대표는 "한국은 IT기술이 발전해 핀테크의 해외 시장 진출에 용이한 상황이지만, 진출하려는 시도가 보이지 않는다"며 "한국에만 머물 경우 핀테크 시장의 전망은 밝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금융산업은 이미 포화된 상황이고 새로운 사업자의 등장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핀테크 업체가 이들 대형 은행과 경쟁해 살아남기는 힘들다"며 "소규모 업체의 경우 기술력을 바탕으로 동남아 등과 같은 신흥국에 진출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핀테크 미래와 발전동향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핀테크 업체 대표들은 핀테크 산업은 지난해부터 다소 더디게 발전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존 금융사가 줄 수 없는 새로운 신용모델, 자금 수요를 핀테크를 통해 융통되고 있다고 말했다.

벤 케이드 트러스토닉 대표는 "기존 금융산업에서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은 쉽지 않은 상황"이며 "클라우드를 통한 자금조달을 통해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블록체인을 통한 가상화폐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패신 대표는 "암호화 화폐(가상화폐)의 경우 투기적 수요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러한 수요가 많을 경우 암호화 화폐는 본래의 자본조달이라는 기능을 수행할 수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가상화폐 및 암호화 화폐를 다룰 전문기관, 전문투자자가 등장할 경우 ICO(가상화폐를 통한 자금 조달 방법)는 더욱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kalssa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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