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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블랙리스트 연루 의혹' 이기성 출판진흥원장 사의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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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사표 제출…연말까지 업무 수행

블랙리스트·부동산투기 등 논란 잇따라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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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연루 의혹이 제기됐던 이기성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 따르면 이 원장은 14일 사표를 제출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 원장이 사표 제출과 함께 연말까지만 업무를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 원장의 임기는 2019년 2월까지였다. 사표가 수리되면 임기를 1년 2개월 남긴 채 물러나게 된다. 문체부는 이 원장의 사의를 받아들여 후임 선임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원장의 사의 표명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출판진흥원)은 박근혜 정부 당시 ‘세종 도서 선정·보급 사업’ ‘초록·샘플 번역 지원 사업’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전자책 제작 지원’ 등 주요 사업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작가들의 도서를 배제하거나 탈락시켰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또한 공공기관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한 이른바 ‘셀프특별분양’으로 부동산투기를 시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달 1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실시한 문체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도 이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국감에 참석한 이 원장은 “출판계 블랙리스트를 직접 보지는 못했다”고 부인했다.

국내 양대 출판단체인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한국출판인회의는 “이 원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문체부가 ‘출판 통제’를 위해 임명한 인사”라며 퇴진을 요구해왔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국감에서 “원래 출판계는 그렇다”고 답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 원장은 서울대 지리학과를 졸업한 뒤 경기대 대학원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도서출판 장왕사 상무, 계원예대 출판디자인과 교수, 한국전자출판연구원장, 사이버출판대학 학장, 한국전자출판학회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2월 ‘낙하산 인사’라는 출판계 반발 속에서 출판진흥원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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