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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故 김광석 부인 변호사 "나는 왜 '연쇄 살인마' 서해순의 변호인이 됐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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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고(故) 김광석의 딸 사망 사건을 재수사한 경찰이 아내 서해순씨를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가운데, 서씨 측 변호인인 박훈 변호사가 10일 서씨 사건을 맡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2007년 영화 ‘부러진 화살’의 석궁 테러 주인공인 김명호 전 성균관대 교수를 변호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박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왜 '연쇄 살인마' 서해순의 변호인 되었는가?”는 제목의 글을 올려 “김광석의 형 김광복의 무리한 주장을 (인터넷매체 고발뉴스 기자인) 이상호가 아무런 검증 없이 나팔을 불면서 서해순을 연쇄 살인범으로 몬 것이 이 사건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

박훈 변호사 페이스북


박 변호사는 "서해순은 권력도 뭣도 없는 일개의 평범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영아 살해, 김광석 살해, 김서연 살해를 한 사람으로 매도되는 것에 강한 반발심이 일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상호와 김광복, 그리고 그를 옹호한 사람들은 김서연의 죽음을 왜 알리지 않았는지 그것에 흥분해 서해순을 연쇄 살인범으로 확증했다"며 “서해순은 분명 확실하게 모든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은 가정불화의 일상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이어 "나는 서해순의 행위를 이해했다. 알릴 사람들도 없었고, 알릴 필요도 없었고, 경찰 지휘에 따라 부검을 하고 끝냈던 사건이며, 소송 사기는 애초부터 성립할 여지도 없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김광석의 사인에 대해 "목맨다는 것과 목을 졸라 죽이는 것은 너무나 확연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그것은 조작 불가능한 것이다. 수사론의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이어 "김광복과 이상호는 서해순과 팬티 바람의 전과 13범 오빠가 합작해 목 졸라 죽였다고 주장한다"며 "그러나 부검감정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아무런 저항흔도 없었고, 전형적으로 목맨 자살이라고 한다"고 적었다.

그는 또 김광석의 저작권과 상속 재산을 둘러싼 소송에 대해서도 "이상호와 김광복은 20년 동안 서해순이 강압으로 김광석이 생전에 아버지 김수영한테 양도한 저작권을 강탈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김광석은 아버지에게 저작권을 양도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는 대법원의 민사소송 2건, 형사 소송 1건을 통해 2008년 6월에 확실하게 정리된다. 판결문은 대법원 홈페이지에 김광석만 치면 바로 뜬다"고 말했다.

서씨는 20일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후 이상호씨와 김씨의 친형 김광복씨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서씨는 지난달 12일 경찰의 소환 조사에 앞서 "이상호 기자의 무고 행위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했다.

[한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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