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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생리대 부작용' 깨끗한나라, 4년 5개월만 회사채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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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부작용' 논란을 겪었던 생활용품업체 깨끗한나라가 4년 5개월만에 회사채 시장에 등장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깨끗한 나라는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6일까지 150억원 규모의 사모 회사채를 찍었다. 만기는 3개월~1년6개월 등 다양하다. 표면이율은 4.8~4.9% 수준에서 결정됐다.

깨끗한 나라는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논란으로 인해 실적은 물론 현금흐름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2·4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46.2% 줄어든 28억5100만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릴리안 생리대 논란 여파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다”면서 “운영자금 등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채 조달을 택했다”고 밝혔다.

올 3월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의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 시험’ 결과 발표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생리대 부작용’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발표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10종의 생리대에서 모두 국제암연구소(IARC)의 발암성 물질등 유해물질 22종이 검출됐다. 그 중 유해물질이 가장 많이 검출된 생리대는 릴리안 생리대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내용과 함께 생리대 사용자들의 부작용 관련 글들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졌다.

최근 몇 달 릴리안 제품을 사용 후 출혈량이 줄고 생리일수가 짧아졌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 시판중인 생리대와 유아용 기저귀에 대해 유해성 여부를 조사한 뒤 “안전성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고 깨끗한나라 측은 지난달 중 제품생산을 재개했다.

그러나 학술단체, 시민단체 등은 여전히 안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불안감은 가라앉지 않았다.

해당 제품 생산이 재개됐지만 깨끗한나라의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올해 초 6000원선을 바라봤던 주가는 현재 4000원 초반대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동시에 전환사채(CB) 상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깨끗한 나라는 2013년 5월 풋옵션이 부여된 CB 500억원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만기는 내년 5월 23일까지로 500억원 규모였지만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하거나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잔액은 199억원으로 줄었다.

전환가격은 5260원이다. 그러나 현재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낮은 수준으로 거래되면서 투자자들은 주식 전환에 나서지 않고 있다. 주가가 지지부진하면서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하거나 만기까지 보유해 원금상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졌다.

회사 측은 "향후 회사채 조달을 계속해 나갈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깨끗한나라의 신용등급은 BBB+(안정적)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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