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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사우디 숙청·OPEC 감산 연장 전망…국제유가, '2년 3개월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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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6일 일제히 급등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벌어진 '실세 왕세자 반대파 숙청'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연장 전망으로 2년 3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중앙일보

사우디 아라이바의 유전공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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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4시 28분 기준 배럴당 62.90달러까지 올랐다.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중인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오후 4시 49분 기준 배럴당 56.19달러까지 치솟았다. 브렌트유와 마찬가지로 2015년 7월 이후 최고액이다.

이같은 국제유가 급등의 배경으로는 사우디에서 일어난 대대적 숙청이 주 원인으로 손꼽힌다. 전날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이자 산유량 2위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실세 왕자인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가 반대파 제압을 노리고 사촌인 왕자 11명을 포함해 현직 장관, 기업인 등 수십 명을 체포하며 입지를 굳건히 한 것이다. 빈살만 왕세자는 그간 석유 감산 합의를 지지한 인물이다.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UBS웰스매니지먼트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원유 거래상들에겐 이 같은 갑작스러운 정치적 변화가 반갑지 않은 일"이라며 "시장 참가자들은 정치적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좀 더 확실해질 때까지 위험 프리미엄을 매기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OPEC은 오는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유가 견인을 위한 감산 규모를 내년까지 하루 180만 배럴로 재차 연장할지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멕시코, 카자흐스탄 등 비회원 산유국은 올해 1∼6월 하루 180만 배럴 감산에 합의한 데 이어 9개월 연장을 통해 내년 3월까지 감산 합의를 유지하기로 한 바 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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