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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8500명 인사 검증 뒤 '블랙리스트' 작성…영화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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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정부 국정원이 문화계와 언론계 인사 8500명을 검증한 뒤 블랙 리스트를 만든 사실이 국정원 개혁위원회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살인의 추억과 도가니, 설국열차처럼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은 영화들도 국정원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국정원과 문체부가 만든 이 블랙 리스트의 중심에는 역시,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있었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유선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밥은 먹고 다니냐?"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다룬 영화 살인의 추억, 장애인 학교 성폭력 사건을 그린 영화 도가니.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은 이 영화들을 국정원은 부적절한 내용이라며 블랙리스트에 올렸습니다.

공무원과 경찰을 무능한 비리집단으로 묘사해 국민에게 부정적 인식을 심어줬다는 것입니다.

공동경비구역 JSA는 북한 군인을 친구로 묘사했기 때문에, 설국열차는 사회 저항 운동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들어갔습니다.

국정원은 이미경 CJ 부사장이 좌경화돼 이같은 영화들을 제작했다며, CJ에 강력한 경고와 견제가 필요하다고 청와대에 건의했습니다.

2014년부터 2016년 9월까지는 문체부로부터 8500여명에 대한 인물 검증 요청을 받아 348명을 블랙리스트에 올렸습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인물들 외에 영화배우 박중훈씨, 작가 공선옥씨, 방송인 하리수씨 등이 추가로 블랙리스트 명단에서 확인됐습니다.

국정원 개혁위는 전방위적인 블랙리스트 작업이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실장이 문체부에 문예기금 지원 대상 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 문체부는 국정원에 인물 검증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면 다시 국정원이 자체 검증을 통해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청와대에 보고하는 구조입니다.

청와대는 이와 별개로 경찰에도 정부에 비판적인 인물인지를 검증하도록 지시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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