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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영화와는 달라…뮤지컬 '타이타닉', 비극서 꽃핀 인류애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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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개막하는 뮤지컬 '타이타닉' 연출 에릭 셰퍼

연합뉴스

인사말 하는 뮤지컬 '타이타닉' 에릭 셰퍼 연출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에릭 셰퍼 연출이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KEB 하나은행 PB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타이타닉'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뮤지컬 '타이타닉'은 오는 11월 10일부터 송파구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다. 2017.10.23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마지막 배가 침몰하는 순간에는 1등실도, 3등실도 아무 의미가 없었습니다. 결국, 누굴 살리고, 어떻게 살리고, 어떻게 서로를 도울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만 남습니다. 비극 속에서 꽃핀 인류애에 초점을 맞춘 작품입니다."

오는 11월 10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타이타닉'의 연출을 맡은 에릭 셰퍼는 23일 서울 강남구 플레이스1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타이타닉호 침몰 사건을 낭만적으로 그린 영화와는 달리 리얼리티에 바탕을 뒀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타이타닉'은 1912년 4월 10일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첫 항해를 시작한 지 5일 만에 북대서양에서 침몰한 타이타닉호의 실제 침몰 사건을 토대로 한 작품이다.

대중에겐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케이트 윈즐릿 주연의 동명 영화(1998)로 더 잘 알려졌지만, 뮤지컬이 이 영화보다 앞선 1997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같은 해 토니어워즈에서 5개 부문,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에서 1개 부문을 수상하며 호평받았다.

뮤지컬 '타이타닉'은 '꿈의 선박'에 탑승했던 1등실의 세계적 부호부터 3등실에 오른 700여명의 이민자들까지 다양한 인간 군상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실제 사건이 벌어졌을 때 승무원들은 여성과 어린아이부터 구명보트에 탑승시켰으며, 탑승객 대부분이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대부호였던 스트라우스 부부는 추위에 떠는 사람들에게 모피를 나눠주고 보트 자리를 양보했으며, 연주자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연주를 멈추지 않았다.

에릭 셰퍼는 "엄청난 재난 앞에서 모든 인간이 평등해졌다는 점, 서로를 돕는 인류애를 보였다는 점을 부각한 특별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11층 높이, 축구 경기장 넓이의 타이타닉호를 어떻게 무대 위에 구현해 낼 것인지다.

그는 "관객들이 실제 배에 탑승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할 것"이라며 "선실 간 격차를 보여주는 여러 층계를 설치하고, 실제 배 위의 밴드가 연주하는 것처럼 오케스트라를 무대 뒤에 노출한다"고 말했다.

이어 "타이타닉호가 침몰할 때는 관객들 모두 배와 함께 가라앉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간 군상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는 데 주력한 작품인 만큼 특정 주인공을 내세우지 않는 독특한 구성으로도 눈길을 끈다.

등장하는 배우들 모두가 주인공인 셈이며, 배우 한 사람당 최대 5개의 배역까지 연기하게 된다.

문종원, 서경수, 윤공주, 임혜영, 김용수, 조성윤 등 베테랑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한편, 이번 뮤지컬 제작을 맡은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대표는 이 작품으로 2018~2019 시즌 브로드웨이 무대에 진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신 대표는 "앞서 브로드웨이 무대에 2개 작품을 올린 적 있지만 실패했다"며 "이번 작품은 특별하다. 꼭 성공을 맛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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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왼쪽)와 에릭 셰퍼 연출이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KEB 하나은행 PB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타이타닉'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뮤지컬 '타이타닉'은 오는 11월 10일부터 송파구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다. 2017.10.23 ryousanta@yna.co.kr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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