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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통 3사 인공지능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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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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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에 인공지능(AI)은 만능키다. 본연의 통신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핵심 수단인 것은 물론 스마트홈·스피커 같은 신규 먹거리 사업이 되기도 한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최근 나란히 AI 사업 성과를 발표하며 각 전장에서 승전보를 알렸다. AI는 통신 서비스 자체 경쟁력도 높여준다. SK텔레콤은 차세대 AI 네트워크 '탱고'를 전 통신 네트워크 영역으로 확대 적용했다고 이날 밝혔다. SK텔레콤이 약 2년에 걸쳐 자체 개발한 '탱고'는 빅데이터 분석과 머신러닝 기반의 AI 네트워크 관리 시스템이다. 네트워크의 문제점들을 찾아 스스로 해결하고 최적화 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부터 자사의 유선망에 탱고를 적용한 바 있는데 이번에 무선망까지 확대한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탱고는 인공지능이 신체의 기능 및 이상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자동으로 최적의 치료 방법을 찾아주는 기술에 비유할 수 있다"며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네트워크 품질을 최적화하고 이상징후가 감지되면 최적 대응 방안을 전문관리자에게 알려줘 효율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세계 3위 통신사인 인도 바르티와 AI 네트워크 기술·역량 이전 등이 담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탱고를 수출한 바 있다.

음성인식 AI 스피커를 두고 SK텔레콤과 경쟁하고 있는 KT는 자사제품 '기가지니' 판매대수가 3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말 20만 가입자를 돌파한 데 이어 50일 만에 이룬 성과다.

KT는 기가지니를 연내 50만대까지 판매해 AI 스피커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대화 맥락 이해' 기술을 업그레이드했다. 사용자와 기가지니 대화에서 이전 문맥을 기억하고, 대명사를 해석해 답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내일 서울 날씨 어때?'로 물은 뒤 '제주도는?'이라는 질문도 이해한다. 또 'TV 끄고, 조용한 음악 들려줘' '볼륨 올려서 라디오 틀어줘' 등과 같은 복합 명령도 점진적으로 가능해지고 있다. 사용 이력에 기반해 이용자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예측될 때는 화면의 지니 캐릭터를 통해 이를 알려주는 능동형 대화도 같이 선보일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TV 등 국내 서비스 간 연결뿐 아니라 AI기술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홈 전장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93만가구를 확보하며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 LG유플러스는 대우건설, 네이버와 협약을 맺고 연합전선을 꾸렸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약으로 LG유플러스는 향후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에 홈IoT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인공지능 아파트 구축을 위해 AI 디바이스를 공급한다. 네이버는 인공지능 플랫폼과 함께 이와 연계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 스마트홈은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해 음성으로 제어하는 수준이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네이버와 협력한 신규 AI 도입으로 한 단계 더 스마트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 불러줘"라고 하면 엘리베이터 호출과 함께 마지막 주차위치를 알려주고 "외출 10분 뒤에 로봇청소기를 실행할까요?"라며 평소 생활패턴에 맞는 가전 작동을 추천한다. 또 "욕실 불 켜줘"하고 말하면 욕실조명을 켜는 것과 동시에 "보일러를 온수모드로 전환합니다"라며 그날 날씨에 맞는 급수를 추천한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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