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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함께 읽는 동아일보]건설현장의 소탐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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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역한 지인이 공사장에서 추락 사고를 당했다. 그 바람에 지난 추석 연휴에도 병원에서 꼼짝을 못했다. 문병을 다녀오노라니 근처에서 타워크레인이 설치된 건설공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저 현장은 과연 안전하려나?’

13일자 A16면 ‘타워크레인 참사 부른 철공소 부품’ 기사에서도 거론했듯, 끊이지 않는 타워크레인 붕괴 사고의 주인(主因)은 자명하다. 과거와 달리 건설업체가 튼튼한 타워크레인의 직접 설치 및 운영을 간과한 채 비용을 줄인다는 이유로 이를 대여업체에 맡기면서부터다. 소탐대실(小貪大失)이 부른 당연하면서도 필연적 귀결이다. 최근 10년 동안 건설 현장 사망자 수는 5416명이라고 한다. 하루 평균 1.3명꼴이다. 건설현장의 비극을 막는 길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다. 재건축아파트 시공사로 낙점받고자 천문학적 금품까지 뿌린다는 몇몇 건설사의 그러한 ‘노력과 정성’의 일부만 있었을지라도 타워크레인 붕괴 사고는 없었을 것이다. 타워크레인이 무너지면 비단 건설현장만 아수라장이 되는 게 아니다. 타워크레인과 함께 그 희생자와 가정 역시 덩달아 붕괴된다.

홍경석 ‘오늘의 한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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