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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세자 자리 잡아줘야"…캐비닛 문건 속 삼성 승계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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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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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에서 발견된 박근혜 정부 때 문건 중에서 삼성 관련된 게 또 새로 확인됐습니다. 이건희 회장은 왕, 이재용 부회장을 세자라고 부르면서 세자 자리를 잡아줘야 한다고 적어놨습니다.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4년 7월,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작성한 '삼성 경영권 승계' 관련 문건의 내용입니다.

이건희 회장을 왕에, 이재용 부회장을 세자로 비유하며 "왕이 살아 있는 동안 세자 자리를 잡아줘야" 한다고 적혔습니다.

문건은, 경영권 승계가 삼성의 제1 현안이라고 정리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능력에 의문을 답니다.

"현재 이재용은 검증된 바 없다"면서 특히, 기아차에서 현대차로 건너간 정의선 부회장에 대해선 "언제 돌아오냐"는 내부 호평이 있다며 비교하기도 합니다.

이 내용은, 지난 7월 청와대 캐비닛에서 쏟아졌던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실 문건들에서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이재정/더불어민주당 의원 : 청와대가 가지고 있는 국가의 권능을 모두 동원해서 사기업의 편법적인 경영권 승계에 노골적으로 기획하고 개입했다는 것입니다.]

권력의 삼성 승계 지원은 이듬해인 2015년, 당시 이병기 비서실장 주재 회의 문건으로 이어집니다.

이 실장은 7월 29일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에 대한 대응책 강구를 지시하고, 석 달 뒤엔, 합병에 부정적이던 최광 국민연금 이사장의 돌출행동이 없도록 잘 관리하라고 지시합니다.

박근혜 정부의 삼성 승계 챙기기가 오랫동안, 조직적으로 이뤄졌음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강청완 기자 blu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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