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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美 라스베이거스 총격, 동기는 여전히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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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미국에서 최악의 총기난사가 벌어진지 일주일 가까이 지났지만, 범인 스티븐 패덕(64)의 범행 동기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6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케빈 맥마힐 라스베이거스 경찰청 부보안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많은 단서들을 입수했지만 패덕의 범행 동기에 대한 신뢰할 만한 정보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연관성 등에 대해서도 드러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건 당시 패덕 외 다른 사격수가 없었다는 점은 확실하지만, 범행 계획에 다른 누군가 관여했는지 여부는 여전히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패덕이 애초에 범행 후 자살을 계획했는지, 탈출에 실패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인지 여부도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헤럴드경제

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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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마힐은 “과거 사례에서는 테러 동기가 매우 명확했고, 소셜미디어 게시물이나 전화통화, 컴퓨터 데이터 등에서 이를 밝혀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동기와 관련한 정보는 “루머 또는 가정”일 뿐 사실은 없다며, 현재 패덕의 사생활은 물론, 재정, 관련 정치단체 등 모든 것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패덕의 재정 상태를 조사한 결과, 이를 범행 동기로 보기엔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 국세청(IRS) 기록에 따르면 패덕은 성공적인 도박꾼으로, 2015년엔 최소 500만 달러(약 57억3000만 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일부는 다른 투자에서 나온 수익이나, 대부분은 도박으로 벌어들인 것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앨러배마 대학의 범죄학 교수인 아담 랭크포드는 BBC에 명백한 진술이 없다면 패덕의 범행 동기는 대부분 추측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패덕이 2012년 라스베이거스의 코스모폴리탄 리조트와 카지노 측에 “바닥의 장애물로 인해 미끄러졌다”며 의료비 청구 소송을 제기했던 점을 주목했다. 2014년 법원은 패소 판결을 내렸는데, 이같은 경험이 패덕에게 피해의식을 가져다줬을 수 있다고 랭크포드는 지적했다.

한편 패덕의 동거녀 마리루 댄리(62)는 이날 변호인을 통해 “스티븐 패덕을 친절하고 배려심있으며 조용한 남자로 알고 있었다”며 “범행을 눈치챌 만한 어떤 말과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댄리가 수사당국 조사에서 최근 몇 달간 패덕의 정신건강을 우려해왔다는 진술을 했다고 전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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