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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뉴욕증시, IT에 웃고 트럼프에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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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IT 반등과 지정학적 리스크 사이에서 보합 마감했다.

조선비즈



26일(현지시각)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전날보다 0.05% 내린 2만2284.3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은 0.01% 상승한 2496.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15% 오른 6380.1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애플의 반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그동안 아이폰 신제품의 부진에 하락했던 애플은 1.72% 올랐다.

모바일 분석업체 로컬리틱스(Localytics)는 기존의 아이폰 고객이 이번에 출시된 아이폰 8 시리즈로 이동한 규모가 0.7%라고 발표했다. 1~2%대를 기록하던 지난 아이폰 시리즈에 비해 부진한 성적이다.

다만 기존 고객들은 아이폰 8보다는 아이폰 X를 기다리고 있다. 또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아이폰 8보다 고가형 제품인 아이폰 X를 기다리고 있다는 점은 애플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미국 금융회사인 레이몬드(Raymond)는 아이폰 X의 강력한 수요로 2018년 애플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레이몬드는 9월 소비자 설문을 통해 이번 아이폰 신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고객들 절반 가량이 아이폰 X를 구해하려 한다고 발표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보고서와 데이터 발표로 애플이 반등했고 미국 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반등은 알파벳,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기술주 상승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주인 엔비디아도 공급계약 체결 소식에 상승 마감했다.

다만 장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군사옵션이 완전히 준비됐다고 언급하며 증시는 상승폭을 축소했다. 전날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기좌회견을 열고 트럼프의 위협을 선전포고로 간주한다며 자위권을 발동할 것이라고 밝힌데 따른 반응으로 해석된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바 전략가는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이어지고 있다”며 “차익 실현과 함께 트럼프의 공약이행에 대한 관망심리도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연설을 통해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강조했다. 더불어 “물가는 고용 호조 때문에 기대보다 더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고, 경기 개선 기대감에 국채금리도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의 지표인 ICE달러 인덱스는 0.38%오른 93.01을 기록했다. 미국채 10년물은 전날보다 1.59bp(1bp=0.01%포인트) 오른 2.236%에 마감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미국 신규 주택매매는 지난달 58만건보다 줄어든 56만건을 기록했다. 소비자신뢰지수도 지난달 120.4에서 소폭 둔화된 119.8로 발표됐다.

박현익 기자(bee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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