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3 (목)

WD, 도시바 반도체 매각 강력 반발 “계약위반에 기술유출 우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K하이닉스에 노골적 경계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도시바가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를 한미일연합에 매각기로 한 데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경쟁사인 SK하이닉스(000660)가 연합 내에 포함됐다는 데 대해 노골적인 경계감을 표출했다.

26일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WD는 이날 성명에서 “도시바가 선택한 길은 조인트벤처(JV) 계약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매각을 막기 위해 중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WD는 지난해 도시바와 JV 계약을 맺고 일본 욧카이치(四日) 반도체 공장을 공동 운영해 온 샌디스크를 인수하며 도시바와 관계를 맺게 됐다. 또 이를 근거로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 매각을 반대해 왔다. 지난 5월 이후 벌써 국제상업회의소(ICC) 국제중재재판소에 세 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WD는 특히 한미일연합에 SK하이닉스가 포함된 데 대해 노골적인 경계감을 표출했다. 한미일연합은 표면상 미국 헤지펀드 베인캐피털이 주도하지만 이 안에는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도시바, WD와 경쟁하는 SK하이닉스가 포함돼 있다. WD는 “SK하이닉스가 참여한 것은 JV와 일본의 기술 유출 위험을 높인다”고 주장했다.

한편 도시바는 지난 20일 한미일연합에 도시바메모리를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WD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부상했으나 한미일연합에 도시바메모리의 최대 고객사인 애플이 참여하면서 이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 그러나 WD가 매각중지 가처분신청을 비롯한 다양한 소송을 건 상태여서 최종 매각까지는 여전히 결과를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