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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끊기고 훼손된 10.4 선언 평화의 길, 文 대통령이 이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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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남북정상선언 10주년 기념식 열려…평화 정신 계승 한목소리

CBS노컷뉴스 조혜령 기자

노컷뉴스

2007 남북정상회담 마지막날인 10월 4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프레스센터에 설치된 스크린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북관계발전 평화번영 선언'' 서명식 화면이 나오자 내외신 취재진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자료사진)


북한의 계속된 도발로 한반도 위기가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26일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10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은 '평화'를 강조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10.4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26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날 기념행사는 노무현재단과 통일부, 서울시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노무현재단이 주최해 온 기념식에 정부가 공식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원형 테이블을 가득 메운 600여명의 참석자들은 북한발 안보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 전 대통령의 10.4 정상선언 정신을 계승해 한반도 평화를 이루자고 입을 모았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은 인사말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10.4 선언을 무시하고 폄훼했다"며 "10년 만에 국가적 행사로 한반도 평화와 남북 교류정신을 기려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자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노무현 대통령의 10.4 선언을 계승해 영구적 한반도 평화체제를 꼭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현수막에 걸린 '평화를 다지는 길, 번영으로 가는길'이라는 문구를 가리키면서 "노 전 대통령이 10년 전 군사분계선을 넘을 때 표지석에 새긴 글"이라며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모두 평화를 상위가치로 두고 남북관계에 임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드 배치 문제를 둘러싸고 한중관계가 경색되고 북핵 위기가 가라앉고 있지 않고 있다"며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한반도는 중요한 시기마다 강대국의 각축장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와 평화는 하나"라며 "이 자리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번영의 꿈을 함께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념식을 함께 주최한 박원선 서울시장은 "김대중 대통령이 열어주신 평화의 길을 노무현 대통령이 두텁게 넓혀주었지만 지난 9년 간 그 길은 끊기고 훼손됐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박 시장은 "인적이 사라진 그 길에 남북이 마주하고 있고 힘든 상황이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검은 구름을 거두고 남북의 평화적 관계를 다시 열어달라"며 "평화를 위한 정부의 발걸음에 서울시와 저도 발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또 권양숙 여사에게는 "굳건히 계셔주셔서 고맙다"며 최근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의 노 전 대통령 자살 발언과 640억 수수 의혹 특검 추진 논란에 대해 위로의 말을 건넸다.

매년 기념식에 참석해 온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는 대통령 자격으로 자리를 함께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 넥타이를 맨 문 대통령은 "10.4 정상선언이 이행됐다면 한반도 평화지형이 크게 변했을 것"이라며 "지난 10년 동안 역대정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며 평화를 위한 대화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지금은 국민 안전·평화적 상황관리가 우선"이라며 "지나친 긴장격화와 군사충돌이 없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당국에는 "도발을 멈추고 10.4 선언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노 전 대통령 마지막 비서관이었던 김경수 의원,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여당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추 대표는 만찬에 앞서 테이블마다 놓은 봉하쌀 생막걸리로 한반도 평화를 촛불로 지키자는 건배사를 선창했다.

함께 건배사를 제의한 조명균 통일부장관은 "협력을 통한 평화가 10.4 정신"이라고 강조했고,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평화만이 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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