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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영국 식당가 "종업원 없어요"…갑작스러운 구인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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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로 EU 이민자 이탈

청소·건설·요식업계 '비상'

뉴스1

브렉시트(Brexit·영국 유럽연합 탈퇴)를 앞두고 이민자들의 고국행이 늘어나는 가운데, 영국 레스토랑은 일손 부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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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앞두고 이민자들의 고국행이 늘어나는 가운데, 영국 식당가는 일손 부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사실 일손 부족이 벌어지는 업계는 이뿐만이 아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이 지난해 6월 국민투표를 거쳐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이후 영국을 떠난 EU 회원국 국민은 지난 1년간 3만3000명에서 12만2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따라 저숙련 이민자들의 노동에 의지해 왔던 청소·건설·요식업 등 분야 산업은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들 산업에는 폴란드·리투아니아 등 동유럽 출신 이민자들이 다수 포진해있었다.

피자 프랜차이즈 프랑크 만카의 모회사 풀햄쇼어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20%만이 영국인"이라며 "떠나려는 유럽 노동자들을 설득해 발길을 붙잡기 위해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피 이브라힘 영국접객업협회(BHA) 회장은 "이듬해 3월 영국의 EU 탈퇴 이후 이민이 중단되면 연간 5만명의 근로자가 부족해지는 '고용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민 정책 제한은 접객업 인력 부족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국민이 브렉시트를 지지한 이유 중 하나는 동·남부 유럽에서 저숙련 이민자들이 영국으로 들어와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민자들의 일자리를 도맡아 할 영국인들을 당장 구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한숨짓고 있다.

런던 서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알렉스 레스만은 "브렉시트로 인해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이민자들이 떠나고 있다"며 "영국인들은 장시간 노동에 대한 의지가 희박해서 이민자들과 같이 헌신적 노동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불평했다. 이어 "우리는 동유럽인들에게 매우 의지하고 있다"며 "나는 정말로 이 업계가 2~3년 동안은 물에 잠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eu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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