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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프랑스 스포츠장관 "한반도 안전 확신 안되면, 평창올림픽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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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고위층서 첫 불참 시사

文정부, 올림픽 안전과 연계해 평창에 北 참가시키려 안간힘

"12월 이후 접촉 성과 나올 듯"

조선일보

지난 21일(현지 시각) 프랑스 마르세유를 방문한 토마스 바흐(오른쪽) IOC 위원장이 로라 프레셀(맨 왼쪽) 프랑스 스포츠 장관과 이야기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은 현재까지 대회 불참을 언급한 적이 없다. 아직 출전권을 딴 종목도 없다. 우리 정부가 어떻게든 참가시키려 하는 모양새다. 특히 북한 참가를 '올림픽 안전'과 연결시켜 얘기하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유엔 방문 중 토마스 바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북한이 올림픽에 참여한다면 대회 안전은 더욱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2일 국회 평창동계올림픽지원특위에 출석해 북한의 참가 여부를 묻는 의원들 질문에 "실제 10월까지는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12월 이후 구체적인 접촉과 성과가 나올 수 있다"며 "외국에서는 북한이 미사일을 계속 쏘고 있는 것 때문에 올림픽이 열리는 게 어렵지 않을까 우려하는 나라까지 있어 안전하고 평화롭게 (올림픽을) 한다는 홍보 과정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에 앞서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차 미국을 찾은 노태강 차관은 뉴욕 맨해튼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역대 남북 스포츠 교류를 돌이켜 보면 언제나 북한의 '전례 없는 위협'이 있었고, (참여는) 극적으로 이뤄졌다"면서 "내년 2월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여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밝혔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려면 출전권을 획득해야 한다. 북한은 지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때는 출전권을 따낸 선수가 한 명도 없어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현재까지 올림픽 출전을 확정한 선수가 없다. 현재 북한에서 평창올림픽 출전이 가장 유력한 종목은 피겨스케이팅 페어다. 렴대옥과 김주식이 오는 27~29일 독일에서 열리는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 평창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도전한다. 쇼트트랙과 크로스컨트리 종목에서도 출전 쿼터 획득을 노린다. 최근 "스포츠와 정치는 별개"라고 밝힌 북한의 장웅 IOC 위원은 "현재 자격 확보를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선수들이 출전권을 자력으로 얻는다면 평창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 정부에서는 이 말을 평창 참가의 긍정적 신호로 해석하기도 한다. 북한이 예선 격인 각 종목 국제대회에서 올림픽 쿼터를 확보하지 못해도 IOC와 해당 종목 국제 경기연맹의 배려를 통해 평창에 올 가능성은 있다.

로라 프레셀 프랑스 스포츠 장관은 21일(현지 시각) 현지 라디오 방송 RTL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위기 상황이 계속돼 우리(프랑스 선수단)의 안전을 확신할 수 없다면 프랑스 올림픽 팀은 프랑스에 그대로 머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국가 고위층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불참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레셀 장관은 "아직 올림픽 불참을 고려할 만한 시점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며 원론적 입장임을 밝혔지만 세계 언론이 그의 발언을 전했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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