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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촛불`과 `벨벳`, 시민과 평화의 미래를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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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1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된 제36회 세계평화의 날 기념 Peace BAR Festival이 `전환의 시대: 촛불과 평화의 미래`를 주제로 개최됐다. [사진제공=경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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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된 제36회 세계평화의 날 기념 Peace BAR Festival이 `전환의 시대: 촛불과 평화의 미래`를 주제로 개최됐다. [사진제공=경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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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는 21일 교내 평화의 전당에서 제36회 세계평화의 날 기념 Peace BAR Festival(PBF)을 '전환의 시대: 촛불과 평화의 미래'를 주제로 개최했다.

이번 PBF는 '세계시민단체연합(Conference of NGOs in Consultative Realtionship with UN·CoNGO)'과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World Academy of Art and Science·WAAS)' 공동 주관으로 한국의 정치 변혁을 이끈 '촛불'의 문명사적 의의를 성찰하기 위해 기획됐다.

국내·외 학자 및 시민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기념식에서는 이택광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 부원장 개회사와 안토니오 쿠테흐스 UN 사무총장과 이리나 보코바 UNESCO 사무총장의 축하 메시지 영상 상영, 조인원 총장의 기념사, 축하 공연 등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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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된 제36회 세계평화의 날 기념 Peace BAR Festival의 원탁회의에서 발언 중인 리베르토 바우티스타 전 CoNGO 의장 [사진제공=경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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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된 제36회 세계평화의 날 기념 Peace BAR Festival의 원탁회의에서 발언 중인 게리 제이콥. [사진제공=경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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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쿠테흐스 사무총장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세계평화의 날을 맞이해 전쟁의 참혹한 대가를 생각한다"며 "지구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전쟁의 중단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은 "우리는 평화에 대한 심각한 도전을 온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혼란의 시대를 살고 있다"며 "사람들이 증오를 배울 때 우리는 평화를 가르치고, 문화적 다양성과 과학적 연구, 자유로운 생각과 정보의 교류를 통한 교육의 전환적 힘을 길러야 한다"고 밝혔다.

조인원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금 우리는 전례 없는 전환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기성 현실 정치가 기존의 틀을 넘어 더 많은 것을 끌어안아야 하며, 대학 역시 유사한 책무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조 총장은 "산업화, 세계화, 시장체제 너머 존재하는 학문적 여정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물적 풍요와 번영에 기여하되, 그 역사의 순환 고리가 만들어온 사회적 폐단과 지구적 재앙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깨어있는 집단지성의 용광로 세계시민사회는 그런 마음과 노력의 활로를 현실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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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된 제36회 세계평화의 날 기념 Peace BAR Festival의 원탁회의에서 발언 중인 미카엘 잔토프스키 하벨도서관장. [사진제공=경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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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된 제36회 세계평화의 날 기념 Peace BAR Festival의 원탁회의에서 발언 중인 박영신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사진제공=경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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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에는 '벨벳과 촛불 이후: 자유, 시민, 미래'를 주제로 원탁회의가 개최됐다. PBF의 공동 주최인 CoNGO와 WAAS, 또 국내·외 지식인들과 함께 한국의 촛불을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봤다. 특히 벨벳혁명을 비롯한 세계 '시민운동'의 관점에서 전환 문명에 필요한 시민사회의 역할에 대해서 논했다.

원탁회의에는 미카엘 잔토프스키 하벨도서관장과 리베르토 바우티스타 전 CoNGO 의장, 게리 제이콥스 WAAS 사무총장, 박영신 연세대 명예교수, 송재룡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장이 토론자로, 김민웅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가 사회자로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정치의 주체로서 시민들의 참여와 그 힘에 대해 이야기했다.

리베르토 바우티스타 전 의장은 "NGO라는 비정부기구는 국가라는 범위를 넘어서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촛불이나 벨벳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시민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며, 이런 관점에서 대학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영신 교수는 "시민사회에서 일하다 정치에 뛰어든 정치인들의 모습에서 진정으로 시민들과 가까운 정치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치를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며 "사회와 정치의 근본에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힘은 시민사회에 있고, 시민사회가 정치를 이끌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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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된 제36회 세계평화의 날 기념 Peace BAR Festival 중 `벨벳과 촛불 이후: 자유, 시민, 미래`를 주제로 개최 된 원탁회의 전경. [사진제공=경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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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된 제36회 세계평화의 날 기념 Peace BAR Festival 중 `벨벳과 촛불 이후: 자유, 시민, 미래`를 주제로 개최된 원탁회의 전경. [사진제공=경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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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 잔토프스키 도서관장은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의식의 변화가 사회적 변화를 이끄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체코의 벨벳혁명, 한국의 촛불혁명 모두 개인 의식이 변화하고, 이들이 실천에 나서 사회적·정치적 변화를 이끌어낸 사건"이라며 "두려움과 공포심에 눌려있는 사람들이 정치적 주체로 나서고 실천으로 나서는 과정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2일(금)에는 '문명 전환의 시대: 고등교육의 미래와 세계시민의 과제'를 주제로 미래리포트 2017 콘퍼런스가 개최된다. 인류가 직면한 문제와 원인, 해결책을 논의하고, 세계시민으로 자라날 청년세대의 전환 설계 역량에 주목한다. 촛불의 주역이자 미래 세계의 주역으로 성장할 청년들의 상상과 실천은 오는 11월 WAAS가 로마에서 주최하는 고등교육 콘퍼런스에서 심화, 확대된다.

한편 지난 18일부터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는 '세계평화주간'을 선포하고, 세계평화주간 축제를 펼치고 있다. 재학생과 외국인 유학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세계평화주간은 미래세대의 입장에서 세계평화를 논하고, 구체적 실천 방안을 나누는 '평화 한마당'이다.

[이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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