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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추석연휴 파업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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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인상을 놓고 2년간 회사 측과 갈등을 빚은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추석 연휴 파업을 예고했다.

21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다음달 1~7일 파업을 벌이겠다"며 "390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사측에 통보했다. 대한항공은 2010년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 전체 내국인 조종사(2300여 명) 중 일부만 파업에 참여할 수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노동쟁의 때에도 국제선 80%, 제주노선 70%, 국내선 50% 이상을 정상 운항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단행한 1차 파업에서도 실제 참여자는 150여 명에 그쳤다.

하지만 국내외 항공 수요가 정점에 달할 추석 연휴 파업이 단행되면 승객들 불편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최대 명절인 추석에 파업하겠다는 것은 승객을 볼모로 월급을 올려달라는 행태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임금 인상을 놓고 지난해부터 사측과 '해묵은' 갈등을 풀지 못하고 있다. 2015년 임금협상과 관련해 사측과 신경전을 벌이다 지난해 2월 20일부터 쟁의 행위에 돌입했다. 노조는 지난 3월에도 7일간 2차 파업을 벌이려 했지만 조원태 사장이 노조를 방문해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며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조 사장은 연초 취임 이후 노조와 원만한 관계를 다짐했지만 임금 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2015년 4%, 2016년 7% 인상과 성과급을 소급해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2015년 1.9%, 2016년 3.2% 임금 인상과 보안수당 인상·공항대기 수당 신설을 제시했지만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조 측은 "협상 타결을 위해 최초 30%대 임금 인상안에서 계속 양보하고 있는데 사측은 변화가 없다"며 "행동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반면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파업은 쟁의 행위 찬반투표 등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지 못했다"며 "회사 경영여건을 고려할 때 일반직 노조와 타결한 1.9% 인상률 이상의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대한항공은 "만약 파업이 가시화해도 외국인 기장 등 인력을 동원해 타격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라며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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