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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총수 2세 지분율 높을수록 대기업 계열사 내부 거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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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대 기업 내부 거래 계속 증가
총수 일가 지분율 놓을수록 거래 많아
총수 있는 상위 10대 집단의 계열사간 내부 거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 2세의 지분율이 높을 수록 내부 거래는 많이 이뤄졌다. 전체 거래 중 내부 거래 비중이 크거나 내부 거래 금액이 큰 기업은 SK, 포스코, 현대자동차, 삼성 등이었다.

조선비즈

출처=공정거래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이같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계열 회사간 상품과 용역 거래 현황을 공개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계열사 자산을 다 합쳐 자산 규모가 10조원이 넘는 기업을 의미한다. 공정위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포함된 27개 기업의 지난해 1년 동안의 내부 거래를 분석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내부거래 금액은 총 152조5000억원으로 전체 거래 중 12.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총수 있는 상위 10대 집단(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GS,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두산) 등의 내부 거래 비중과 금액은 전년 보다 모두 증가했다. 내부 거래 비중은 지난 2015년 12.8%에서 지난해 12.9%로 증가했으며, 금액은 121조7000억원에서 122조3000억원으로 많아졌다.

조선비즈

출처=공정거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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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는 상위 10대 기업의 내부 거래가 증가한 이유를 계열사 신규 시설 투자가 증가하고, 비연관 사업 정리 및 연관 사업 인수 등 사업 구조 변경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상위 10대 그룹에서 한진(내부거래 비중7%)이 제외되고, 신세계(내부거래 비중 11.4%)가 포함된 점도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

내부 거래는 총수 일가의 지분이 클수록 많이 이뤄졌다. 특히 총수 2세 지분율이 높을 수록 내부 거래 비중이 컸다. 총수 2세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의 내부 거래 비중은 11.4%였으나 30% 이상은 15.4%, 50% 이상은 18.4%, 100%일 경우 66%의 내부 거래 비중을 보였다. 최근 3년간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은 회사의 내부 거래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지분 20%이상 기준, 7.6%→9.0%→9.4%) 하고 있다.

10대 기업 중 내부 거래 비중이 높은 곳은 SK(23.3%), 포스코(19%), 현대자동차(17.8%)였으며, 내부 거래 금액이 큰 곳은 현대자동차(30조3000억원), SK(29조4000억원), 삼성(21조1000억원)이었다. 내부거래 비중은 서비스업에서 높게 나타났고, 내부 거래 금액은 제조업 및 건설업에서 높았다. 전년에 비해 내부 거래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한 기업은 한진(2.4%포인트), 두산(1.7%포인트), 신세계(1.4%포인트) 등이며, 롯데(1조7000억원), 삼성(1조5000억원), 농협(8000억원) 순으로 내부 거래 금액이 많이 늘어났다.

남동일 공정위 기업집단과장은 "공정위는 대기업집단의 계열회사 간 부당내부거래와 사익편취행위에 대해선 엄정하게 법 집행해 나갈 계획이다”라며 “지난 9월 1일 새로 지정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대해서도 소속 사익편취규제 대상회사를 조속히 확정해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전슬기 기자(sgj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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