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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KT 기가와이어, 국내 최초 美 도입…통신기술 수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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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현표 KT 융합기술원 가입자망기술담당 상무가 15일 서울 종로구 소재 사옥에서 기가 와이어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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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KT가 구리선만으로 1기가급 인터넷 속도를 구현하는 통신기술 ‘기가 와이어(GIGA Wire)’를 미국에 도입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통신기술을 미국에 도입한 사례다. KT는 이를 계기로 미국 전역을 비롯한 해외에 기가 와이어는 물론 이외 우수한 통신기술과 솔루션을 선보이고 수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KT는 지난 15일 미국 보스턴 시 하이버니안 홀에서 기가 와이어 개통식을 가졌다고 17일 밝혔다.

KT는 지난 6월 보스턴 시, 넷블리저와 3자간 ‘정보격차해소 프로젝트(Boston Digital Equity Project)’를 위한 업무협약(MOU)한 후 기가 와이어를 보스턴 다운타운 내 저소득층 130여가구에 설치했다.

기가 와이어는 구리선만으로 1기가비피에스(Gbps)의 인터넷 속도를 구현하는 통신기술이다. 건축물을 훼손하거나 지하를 뚫어 광케이블을 별도 설치하지 않아도 기존 전화선만으로 기가 속도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KT는 3대 기가 기술 중 하나로 기가 와이어를 밀고 있다.

KT는 보스턴 시가 기가 와이어 도입을 결정한 배경에 이 같은 장점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보스턴 시는 60년 이상 된 건물이 대부분이라 네트워크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한 도시 전체의 인빌딩(In-Building) 시공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KT 기가 와이어 기술이 주목을 받았다”고 말했다.

KT는 이번 MOU를 계기로 기가 와이어의 우수한 기술력을 알리고 미국을 포함한 해외 진출 발판을 굳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내 기업이 기가 솔루션 등 네트워크 기술을 미국에 도입한 사례는 KT가 최초라는 설명이다. 미국의 광케이블 구축율이 전 세계 22위에 그치는 점도 기가 와이어의 도입 확대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고려된다.

김현표 KT 융합기술원 가입자망기술담당 상무는 “이번 MOU는 KT가 공유가치창출(CSV) 관점에서 비용을 댔지만 다른 해외사업은 솔루션 수출 개념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 KT융합기술원과 협력사가 계속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미국 내 기가 와이어 확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KT는 이미 유럽과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에 기가 와이어를 적용한 경험도 십분 살려 전 세계적으로 시장 확대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2.0 버전인 기가 와이어보다 우수한 3.0 버전의 내년 개발 완료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상무는 “유럽과 동남아 지역에 도입한 기가 와이어는 1.0 버전이며 지난해 말 2.0 버전이 나왔다”며 “현재 글로벌 사업자들과 2.0 버전을 가지고 협의 진행 중이며 조만간 사업적 성과가 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KT는 기가 와이어의 차별적인 기술력으로 간섭제어와 공존성, 확장성 등 3가지로 꼽았다.

간섭제어는 여러 통신사들이 선로를 공유하면서 발생하는 간섭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일정 지역의 가입자들은 한 통신사가 아닌 여러 통신사들을 이용하기 때문에 지역마다 각 통신사들이 전화선이 묶여있어 서로에게 영향을 주게 된다. KT는 간섭제어 기술부문에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우수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김 상무는 “기가 와이어는 번들 내 선로마다 사용자의 실제 데이터양에 따라 필요한 주파수 사용대역 폭을 조정해 인접 선로 영향을 최소화한다”며 “기가 와이어는 이 같은 기술 구현이 용이해 비용이나 효율 면에서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기가 와이어처럼 구리선에서 기가급 인터넷 속도를 내게 하는 기존 통신기술 지닷패스트(G.fast)는 선로 전체의 데이터양을 분석해 해당 선로 영향 간섭을 제어하기 때문에 회선 수가 늘어날수록 계산이 복잡해져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KT는 지적했다.

공존성은 서로 다른 통신사 간 선로를 공유하면서 매끄럽게 공존할 수 있음을 가리키는 특성이다. 김 상무는 “실제 통신서비스 환경은 한 통신사가 어느 구역의 전체 가입자를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번들 내 선로를 여려 통신사가 공유하는 것이다 보니 (통신기술의) 공존성은 중요하다”며 “지패스트는 칩셋이 통신사마다 달라 공전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확장성은 얼마나 많은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요소다. KT에 따르면 기가 와이어는 현재 전화선 다발 하나당 256명을 커버할 수 있으며 3.0버전은 1024명까지 확장할 수 있다. 지패스트는 비용 측면에서 이 같은 확장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KT는 기가 와이어를 바탕으로 또 다른 3대 기가 기술인 기가 와이파이, 기가 LTE는 물론 그 외 네트워크 기술과 솔루션도 해외 시장에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그리고 있다.

KT 관계자는 “KT는 보스턴 시 사례를 바탕으로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미국 내 다른 도시에서 KT의 다양한 네트워크 기술과 스마트솔루션 등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승민 기자 k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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