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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오락가락 한유총 또 휴업 번복…서울·경기 등 12개 지역 정상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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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총 사무국 "휴업 강행은 일부 강경파 원장들 생각"

서울·경기 등 11개 지회 및 인천 75% 휴업 철회에 서명

투쟁위, 사무국 동의 없이 독단적으로 휴업 철회 발표

이데일리

[이데일리 이재 기자] 휴업을 철회한다는 정부와의 합의를 10시간 만에 취소했던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이번엔 또다시 “휴업은 없다”고 선언했다. 휴업 철회 취소는 일부 강경성향 원장들의 의견이라는 해명이다.

한유총 사무국은 16일 저녁 유치원 휴업 없이 정상 운영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이같이 밝혔다. 정부와의 합의내용을 두고 한유총 내부에서 평가가 엇갈리면서 결국 서로 다른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정상 운영에 참여하는 곳은 △서울지회 △대구지회 △광주지회 △대전지회 △울산지회 △경기지회 △충북지회 △충남지회 △전남지회 △경북지회 △제주지회 등 11개 지회와 인천지회 회원 75% 등이다.

한유총 사무국은 16일 오후 4시경 휴업을 강행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은 한유총 전 회원의 의견이 아니라고 밝혔다. 일부 강경성향 원장들이 유아교육자로서의 소임을 저버리고 극한 투쟁 일변도의 대정부 투쟁을 선포한 것이란 설명이다.

최정혜 한유총 이사장은 “그간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불편과 호소에 가슴 졸이며 마음 아파하면서도 불편을 참아내면 유아학비 경감 등 더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며 “그러나 휴업과 철회, 그리고 번복 등으로 불편과 심적 고통을 가중시켜 머리 숙여 사죄하고 이를 해소할 방안은 휴업을 하지 않는 것 밖에 없다는 생각에 많은 지회가 공감했다”고 전했다.

한유총 사무국은 앞서 휴업 강행 의사를 밝힌 한유총 집행위원회와 다른 조직이다. 투쟁위원회는 정부와의 협상을 위해 꾸려진 곳으로 일종의 전위기구다. 지난 11일 여의도에서 열린 한유총의 집회를 비롯해 오는 18일 집회도 투쟁위원회가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유총 투쟁위원회는 16일 새벽 3시경 최 이사장 등 한유총 회장단과 교육부가 15일 만나 휴업 철회를 결정한 것은 교육부에게 속은 것이라며 휴업을 강행한다는 내용의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교육부가 16일 오후 2시경 휴업을 강행하는 사립유치원은 폐쇄까지 검토하겠다며 강경하게 나오자 같은 날 4시경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한 휴업도 고려한다며 맞섰다.

이들은 지난 15일 저녁 최 이사장이 교육부와 면담을 마친 뒤 가져온 합의내용에 크게 반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사립유치원 원장은 “우리가 요구했던 내용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일방적인 교육부의 의견에 들러리서고 온 격이라 격론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을 비롯한 사무국과 투쟁위원회의 격론은 16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한유총 투쟁위원회는 새벽 3시경 최 이사장은 한유총의 공식적인 협상단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정부와의 휴업 철회 합의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16일 한유총 투쟁위원회의 기자회견도 최 이사장 등 사무국의 입장은 배제된 채 치러졌을 가능성이 크다. 추이호 한유총 투쟁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 이사장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최 이사장 등 당시 협상단은 정부와의 협상 이후 충격에 빠져 병원에 입원해 있어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다”며 “18일 휴업 집회에는 참석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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