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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유엔 안보리에 미국까지…‘로힝야 탄압 반대’ 압박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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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한 무슬림 단체 활동가가 11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의 사진을 머리에 둘러쓰고 로힝야족 탄압 현실을 비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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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3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어 로힝야족 박해 문제를 논의한다. 미국 백악관 역시 미얀마 당국에 폭력 사태 중단을 촉구하는 등 군의 로힝야족 탄압을 방관하는 아웅산 수치 미얀마 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 수위가 점차 높아지는 모습이다.

유엔 안보리의 이번 회의는 영국과 스웨덴이 미얀마 정부군과 소수민족 로힝야족 간 유혈 충돌에 대응한 해결책 도출을 요청함에 따라 소집된다. 매슈 라이크로프트 주유엔 영국대사는 이 회의와 관련해 “미얀마 라카인주의 로힝야족 상황이 계속 악화하는 데 대해 유엔 회원국들이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로이터통신 등에 설명했다. 안보리는 앞서 지난달 말 로힝야족 상황 타개를 위해 비공개 회의를 열었으나 공식 성명 채택에는 실패했다.

미얀마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안보리의 개입을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 내 로힝야족 보호 목소리는 주로 인권기구를 통해 제기돼 왔다.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인권최고대표(UNOHCHR)는 11일 제36차 유엔인권이사회 총회에서 미얀마가 로힝야족에 조직적인 공격을 가하고 있다며 “인종청소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미국 백악관도 로힝야족 문제에 대한 침묵을 깨고 이례적으로 입장 발표에 나섰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1일 “미국은 계속되는 버마(미얀마) 위기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deeply troubled)”며 “버마 치안 당국이 법을 존중하고 폭력을 중단해 시민들의 강제 이주를 끝내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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