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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美 허리케인 하비 피해액 최대 1900억弗…카트리나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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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미국 남부를 덮친 허리케인 하비의 피해 규모가 최대 1900억달러로 추산됐다고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지난 일주일여간 약 47명이 사망하고, 20만채의 집이 무너지거나 침수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설상가상으로 텍사스 일원 10여곳의 폐기장에서는 유독성 물질이 유출됐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허리케인 하비의 피해액은 과거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샌디를 뛰어넘을 것”이라며 “부동산 피해 등을 감안하면 1500억~1800억달러”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허리케인 하비의 피해규모가 최대 19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과거 미국 뉴올리언스 지역을 초토화시킨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액수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2005년 당시 기준으로 카트리나의 피해규모는 1200억달러 상당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하비로 인한 피해복구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의회에 145억달러의 긴급예산 편성을 요청해둔 상태다. 아큐웨더의 설립자인 조엘 마이어스 대표는 "하비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낸 최악의 자연재해"라며 "휴스턴 일부 지역은 곰팡이와 수인성 전염병 우려 등으로 몇주에서 몇달 간 사람이 살 수 없는 상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장 휴스턴과 인근에 위치한 14곳의 유독성 물질 폐기장에서는 홍수로 인한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애벗 주지사는 "미 환경보호청(EPA)이 유독성 물질 유출 여부를 모니터링 중"이라며 “미국에서 4번째로 큰 도시(휴스턴)와 전체 지역을 재건하기엔 갈 길이 멀다”고 우려를 표했다. 허리케인 하비로 인해 지금까지 47명이 사망하고 100만명의 수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텍사스주에 위치한 정유시설이 가동을 멈추며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도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10월 인도물 휘발유 선물 가격은 갤런당 1.748달러로 최근 2년래 최고치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하비가 정유시설 밀집지역인 걸프코스트와 이스트코스트를 연결하는 핵심 송유관이 폐쇄되며 뉴욕, 워싱턴DC 등 동부 주요도시로의 연료조달에도 차질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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