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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중국산 휴대폰 케이스, 발암물질 카드뮴 기준 9000배까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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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 6개 제품에서 유해물 검출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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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유통 중인 중국산 휴대폰 케이스 제품 일부에서 카드뮴과 납 등 기준치의 최대 9000배가 넘는 유해물질이 다량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되는 휴대폰 케이스 30개를 대상으로 유해물질을 시험 검사한 결과, 6개 제품에서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24일 밝혔다. 합성수지 5개 제품에서는 납·카드뮴·프탈레이트계 가소제(DBP)가, 가죽 소재 1개 제품에서는 납이 검출됐다. 유해물질은 케이스를 꾸미기 위해 부착한 큐빅·금속 등 장식품에서 나왔다. 한 합성수지 제품에서는 유럽연합(EU) 기준(100㎎/㎏ 이하)을 최대 9219배 넘는 카드뮴이 검출됐다. 유럽 기준(500㎎/㎏ 이하)을 최대 180.1배 초과한 납이 검출된 제품도 있었다. 어린이용 1개 제품에서는 기준을 1.8배 초과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도 나왔다. 어린이용 제품은 ‘어린이제품안전특별법’에 따라 카드뮴 75㎎/㎏ 이하, 납 300㎎/㎏ 이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0.1% 이하로 함량을 제한하고 있다.

납은 식욕 부진과 빈혈, 소변량 감소, 근육 약화 등을 유발할 수 있고 카드뮴은 폐와 신장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발암등급 1군 물질이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추정 물질로 정자 수 감소, 유산 등 생식 독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4800만명에 이르고, 사용자 대부분이 휴대폰 케이스를 사용하고 있지만 중금속 사용 제한 등 휴대폰 케이스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은 사실상 없다.

표시도 제대로 돼 있지 않았다. 소비자원이 사후 피해구제 등을 위한 사업자 정보(제조자명, 전화번호)나 재질 등의 표시 여부를 조사했더니 이 정보를 모두 표시한 제품은 없었다. 17개 제품(56.7%)에는 표시가 전혀 없었고, 13개(43.4%) 제품에는 일부 항목만 표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길어지면서 케이스가 피부와 접촉되는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며 “특히 만 13세 이하의 어린이도 스마트폰을 직접 사용하거나 부모의 스마트폰을 이용하기 때문에 휴대폰 케이스의 유해물질 관리는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국가기술표준원은 한국소비자원의 건의에 따라 휴대폰 케이스의 안전실태를 점검하고 안전관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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