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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전 CIA요원 "트위터 인수해 트럼프 사용막자" 모금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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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러리 플레인, '고펀드미'에 운동 동참 요청

백악관 "수정헌법 1조 막겠다는 웃기는 시도"

뉴스1

고펀드미 화면 캡처 © 고펀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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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미국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 출신으로, 조지 W 부시 전 미 행정부를 뒤흔들었던 '리크 게이트'의 피해자인 밸러리 플레임 윌슨(54)이 다소 무모해 보이지만 의미는 분명 있는 클라우드펀딩 캠페인을 시작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 지분을 매입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용을 막자는 것. 플레임은 지난주 기금모금 사이트 '고 펀드 미'(GoFundMe)에 트럼프 대통령을 "트위터 경영진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폭력과 증오를 막지 않는다면, 그건 우리의 할 일이다"라고 선언했다.

플레임은 "백인우월주의자들에게 용기를 주고 언론을 상대로 폭력을 조장하는 등 그의 트윗은 국가에 해를 끼치고 사람들을 위험에 처하게 한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실제 핵전쟁 위협은 이걸 위험스러운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우려했다.

플레임은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강력한 메가폰을 빼앗고 끔찍한 핵전쟁을 막기 위해선 소액만 내면 된다"고 주장했다. AFP통신은 수십억 달러를 모금해 트위터의 지배 지분을 사들인 다음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사용을 금지한다는 플레임의 계획은 간단한 것이지만, 성공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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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는 어떤 형태로든, 결과적으로 국경 장벽 건설 비용을 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트위터)©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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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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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모금이 시작돼 23일 현재 모금액 총액은 6000달러(약 676만원)이다. 목표 달성엔 턱없이 모자르는 액수이다. 트위터의 지배 지분 매입에는 약 60억달러(약 6조7686억원)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개인당 기부 상한선은 100달러이다.

이에 대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3일 성명을 내고 모금액이 적다는 것은 미국 국민들이 대통령의 트위터 사용을 좋아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플레임)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 수정헌법 1조를 막겠다는 그(플레임)의 웃기는 시도는 분명한 법 위반이며 증오와 불관용의 표현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사용은 거의 매일 논란이 돼왔다. 무절제하게 트위터에 메시지를 내보내 전쟁을 위협하고, 동맹국마저 발끈하게 해왔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개인 계정(@realDonaldTrump)과 공식 계정(@POTUS)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한편 플레임은 '리크 게이트(leak gate)'의 피해자이다. 리크 게이트는 조지프 윌슨 전 이라크주재 미국 대리 대사가 2003년 7월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에 관한 부시 행정부의 주장을 반박하는 기고문을 뉴욕타임스(NYT)에 게재한 뒤, 친공화당 성향의 언론인 로버트 노박이 윌슨 전 대리 대사의 부인인 플레임이 CIA 비밀요원이라는 사실을 폭로한 사건이다.

윌슨 전 대사는 당시 "백악관이 내 신뢰성을 흠집 내기 위해 아내의 신분을 언론에 흘렸다"고 비난했다. 정보원 신분 노출로 인해 '리크 게이트'는 특별검사를 통한 수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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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프 윌슨 전 이라크주재 미국 대리 대사(왼쪽)와 밸러리 플레임 윌슨. 2010년 촬영됐다.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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