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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해리스 "철통 안보공약 불변"…韓美, 北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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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포위사격 위협을 한 괌에 대한 방어 책임이 있는 미국 태평양사령관이 20일 방한해 한국 군 당국과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은 이날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정경두 신임 합동참모의장을 만나 안보 상황과 북한 동향을 평가하고 대비 태세를 논의했다. 이날 미국 전략핵무기를 운용하는 미 전략사령부의 존 하이텐 사령관도 방한했다. 이번주에는 새뮤얼 그리브스 미사일방어청(MDA) 청장도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맞춰 미군 핵심 지휘관들의 잇단 한국행은 이례적이다.

해리스 사령관과 하이텐 사령관이 우리 군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동맹 차원의 대응을 협의하는 것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사령관과 하이텐 사령관은 21일부터 시작되는 UFG 연습 현장을 참관하고 한미 장병들을 격려할 것으로 전해졌다. 송 장관은 해리스 사령관과 만나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해리스 사령관은 "미국의 철통같은 안보 공약은 변함이 없으며, 언제라도 싸울 수 있는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의 군사 위협으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진행되는 UFG 연습에는 우리 군 5만여 명과 미군 1만7500명(해외 증원군 3000명 포함)이 참가한다.

매일경제

文, 떠나는 이순진에 캐나다 항공권 선물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국방부에서 열린 합동참모의장 이·취임식에서 정경두 신임 합참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임하는 이순진 전 합참의장. 문 대통령은 이 전 합참의장 부부에게 캐나다 왕복 항공권을 선물했다.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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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의장이·취임식에 참석해 "북한 핵·미사일 대응전력과 자주국방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통령이 행사할 수 있는 책임과 권한을 다하겠다"며 "군이 국방개혁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참석한 것은 창군 이래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강한 군대를 만들라는 국방개혁은 더 지체할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싸워서 이기는 군대, 지휘관과 사병까지 애국심과 사기가 충만한 군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군대가 국방개혁의 목표"라고 말했다.

정경두 신임 합동참모의장은 취임사에서 "적이 도발한다면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단호하고 강력하게 응징하겠다"며 "3군 균형발전 등 국방개혁을 적극 추진하고, 한미 군사동맹을 지속 발전시켜 정부의 안보정책을 강한 힘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취임식에는 문 대통령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해리스 사령관, 하이텐 사령관 등 한미 주요 지휘관과 장병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역한 이순진 전 합참의장에게 캐나다 왕복 항공권을 선물했다. 40년 넘는 군 생활 동안 한 번도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 이 전 의장 내외를 위한 문 대통령의 '깜짝 선물'이었다.

매일경제

韓·美 어깨동무하고 `활짝`
송영무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2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참관차 방한한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과 면담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어깨에 손을 얹고 활짝 웃고 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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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관계자는 "이 전 의장의 따님이 캐나다에 산다고 한다"며 "나라를 지키느라 가정에 소홀히 한 부분이 있다면 다 갚으라는 문 대통령의 마음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31일까지 이어질 UFG 연습을 빌미로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에 대비해 군은 대북 감시·대응태세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최근 들어 UFG 연습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드물었다. 작년에는 8월 UFG 연습 시작 이틀 만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한 발을 시험 발사했다. 이어 정권수립 기념일인 9월 9일에 5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2015년에는 UFG 연습 기간 대북확성기 방송에 대한 반발로 경기도 연천 지역에 로켓포로 추정되는 포탄 한 발을 발사했다. 우리 군도 북한군의 로켓 발사 지점을 향해 포탄 수십 발을 대응 사격하는 등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 전개됐다.

한미는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면서도 지나친 군사 긴장을 조성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도 있다. 이달 초만 해도 미국의 전략무기가 다수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항공모함 등의 무기 참가 여부가 불투명해져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감을 조성하지 않도록 한미 양국이 상황을 관리하려는 의도가 크다는 관측이 있다.

한편 해병대는 울릉도에서 첫 중대급 부대를 투입해 훈련을 진행 중이다.

[도쿄 = 정욱 특파원 / 서울 =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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