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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을지연습→을지프리덤가디언(UFG)으로…도마에 오른 한미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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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UFG는 시뮬레이션 통한 지휘소 훈련...KR/FE는 실전 기동훈련]

머니투데이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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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포위사격' 위협 등 북한의 군사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오는 21일 한미 연합훈련의 일종인 '을지프리덤가디엄'(UFG)훈련이 시작된다. 한국군과 주한미군의 합동 군사훈련은 2월말부터 키 리졸브(Key Resolve)·독수리(Foal Eagle, FE)연습이, 8월 하순 UFG가 각각 실시된다.

우리측은 한미 연합훈련이 방어적 차원의 연례 훈련이라고 강조하지만 북한은 한미훈련 기간마다 비난과 위협의 수위를 높인다. 한미 연합훈련은 매년 전술적 상황에 따라 성격이 달라지지만 과거에는 '공격적' 성격도 포함돼 있었다.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한미 연합연습 변천사= 문재인 정부 들어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한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해 한미연합연습 축소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군 당국은 한미연합연습 규모 조정 논의조차 없었다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북한의 전쟁도발 억제 목적으로 시작한 최초의 한미 연합연습은 1969년 3월 '포커스 레티나'(Focus Retina) 훈련이다. 북한의 기습적 남침이 발생해도 미 본토에서 긴급히 증원군 파병이 가능하다는 한미방위공약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이 'FR'의 시작은 당시 한반도의 안보상황과 직결돼 있다. 1969년 1월 김신조를 포함한 북한 124군 소속 31명의 무장공비가 청와대 인근까지 침투했다. 이틀 후인 1월 23일에 미 해군 정보함 푸에블로호가 북한 해군에 납치됐다. 한국전쟁 이후 최고의 한반도의 긴장수위에서 최초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된 것이다.

1970년 주한미군 감축 등을 담은 닉슨 독트린 발표되자 미군 지원이 사라진다는 불안감이 커졌다. 이에 미국은 한국 정부의 불만 해소 차원에서 'FR'연습을 '프리덤 볼트'(Freedom Bolt)로 바꾸고 1971년 새롭게 시작했다.

그러다 1976년 카터 행정부에서 또 한번의 대변화를 맞는다. 앞서 베트남에서 패전한 후 대선 공약에 주한미군 철수를 내세웠던 카터 행정부였다. 이 때 시작한 것이 '팀스피리트'(Team Spirit) 훈련이다. 'TS'훈련은 한미 양국 군인만 약 20만명이 동원됐다. 'TS'훈련이 시작되면 북한도 전국 비상령을 발동했다. 'TS'훈련이 유사시 기동타격부대 투입 등 '공세적' 지침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TS훈련은 1993년 김영삼 정부에서 '북핵 위기' 협상을 위해 중단됐다. 이후 1994년 한미 전시증원(RSOI) 훈련이 대신 시작됐고 2008년부터 현재까지는 키리졸브(KR)라는 이름으로 훈련이 이어지고 있다.

머니투데이

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


◇北이 한미연습 두려워하는 이유는 = 한미 연합훈련은 이처럼 크게 KR/FE연습과 UFG훈련 두 가지가 있다. UFG는 우리 정부에서 하던 을지연습과 한미 사령부 군사연습인 '포커스렌즈(Focus Lens)'가 통합된 것으로 실제 야외 기동이 없는 지휘소 훈련이다. 시뮬레이션을 통한 워게임 형식으로 진행된다. 반면 KR/FE연습은 대규모 미 증원군의 병력과 장비를 신속히 한반도에 전개해 전진 배치하는 실전훈련이다. 북한이 3월쯤 열리는 이 훈련에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FE연습은 작은 부대 단위 훈련으로 시작됐지만 TS훈련이 중단된 후 TS의 성격을 계승하면서 대규모 실전 한미 연합연습 형태로 확대됐다. FE연습이 북한 지역을 가상으로 한 상륙작전 등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선제 공격'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논란도 있다. 그러나 한미연합사는 이 모든 훈련은 '방어적 훈련'임을 명확히 했다.

한편 북한의 반발과 위협 등이 거세지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쌍중단'(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한국과 미국이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을 멈추는 것) 요구도 나온다. 하지만 미국은 '쌍중단 불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북한의 군사 행동을 막고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한 ‘당근’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오세중, 박소연 기자 dan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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