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1 (토)

서울 '어린이 보호구역' 교차로, 녹색불 동시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이들 길 건널때 교차로 모든 차량 통행 정지…경찰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취지"]

머니투데이

서울 시내 한 어린이 보호구역/사진=뉴스1


경찰이 서울 내 어린이 보호구역 교차로 보행신호를 동시에 켜는 신호체계를 시범 운영한다. 아이들이 길을 건널 때 아예 교차로에 차를 다니지 못하게 해서 사고를 막자는 취지다.

서울지방경찰청 교통관리과는 21일부터 서울 초등학교 인근 어린이보호구역 교차로 82곳에서 '동시 보행신호'를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동시 보행신호란 교차로에 있는 모든 횡단보도에 녹색신호를 켜 차량을 모두 정지시키는 신호운영 방법이다. 동시 보행신호가 운영되는 지역은 서울 서대문 고은초·강북 미아초 등 82곳이다. 운영 시간은 등교 시간인 오전 8시부터 9시까지다.

동시 보행신호는 등교하는 어린이들이 더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이들이 2번 이상 신호를 기다려 횡단보도를 여러 차례 건널 필요 없이 한 번에 건널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서울 시내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연평균 90건, 총 457건이다. 이 중 54%(248건)는 어린이가 횡단보도를 건너다 발생한 사고였다. 특히 어린이 사망사고 7건 중 3건은 도로횡단 중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현재 보행신호는 녹색신호만 보고 뛰어가는 어린이들에게 적합하지 않았다. 어린이가 우회전 등 다른 방향에서 진입하는 차량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횡단보도를 두 차례 이상 건너야 하는 경우 다음 신호를 기다리지 못하고 무단횡단하거나 가로질러 뛰기도 한다.

경찰은 도로교통공단 등과 협의해 어린이 보호구역 등 학교 근처 교차로에서 시범운영을 거쳐 동시 보행신호 운영 지역 82개소를 선정했다. 교통정체가 극심한 곳은 제외했다.

운영 이후 효과가 큰 곳은 지속적으로, 필요한 곳은 24시간 전일제로 확대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어린이 교통안전은 물론 등굣길 통학지도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