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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북한 미사일 대책 시급하다" 日, 신형 방어체계 '이지스 어쇼어' 조기 도입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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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예정됐던 조사과정 생략하고 즉각 배치하기로

사드보다 약 20% 저렴, 2기로 일본 전역 방어 가능

내년 3월 예정된 이지스함 추가 도입도 올해 내로 앞당겨

일본 방위성이 북한 미사일 발사 기술의 진전에 대응하기 위해 신형 미사일 격추 시스템인 '육상형 이지스 시스템'(이지스 어쇼어·Aegis Ashore)을 조기에 도입하는 방안을 확정했다고 NHK가 17일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방위성은 육상자위대의 이지스함에 탑재된 요격미사일(SM3)을 지상에 배치하는 이지스 어쇼어 도입을 확정짓고 내년도 예산안 개요에 설계비 등 비용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본래 내년도 예산에 이지스 어쇼어 도입을 위한 조사 비용을 넣을 방침이었지만, 배치 계획을 앞당겨 내년에 곧바로 설계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 방위성 간부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한시라도 빨리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일본 전역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근본적으로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미국의 신형 탄도미사일 방어체계인 이지스 어쇼어. [록히드마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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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본 정부의 탄도미사일방어(Ballistic Missile Defense, BMD) 체계는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에 탑재한 SM3와 지상배치형 요격미사일 패트리엇(PAC3)의 2단계로 구성돼 있다. 지난 4월 북한이 탄도미사일 4발을 한꺼번에 발사하자 일본 정부가 기존 방어체계에 더할 새 시스템의 도입에 속도를 내기로 한 것이다.

새로 도입하는 이지스 어쇼어는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에 탑재된 요격미사일과 고성능 레이더를 지상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기존 해상배치 요격미사일에 비해 상시적인 요격 태세를 갖출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당초에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비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판단에 이지스 어쇼어를 도입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이지스 어쇼어의 가격은 1기 약 800억엔(약 8000억원)으로 1기에 1조원이 넘는 사드보다 비용이 저렴하다. 이지스 어쇼어 2기만으로도 일본 전역을 방어할 수 있다.

방위성은 이외에도 미사일 방어 임무를 수행하는 이지스함을 4척에서 5척으로 늘리는 계획의 시행 시점도 내년 3월 말에서 올해 안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예산안 개요에는 이와 함께 미국과 일본의 인공위성이 우주 쓰레기에 의해 피해를 보는 것을 막고 중국 미사일 등을 견제하기 위한 조직인 우주부대를 항공자위대에 창설하고, 스텔스 전투기를 탐지하는 레이더의 개발에 착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우주감시 레이더는 현재 시스템 설계 최종 단계로, 방위성은 내년도 예산에 관련 정비비를 반영하고 오는 2023년도부터 시스템 운용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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