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농가에선 닭에는 사용이 금지된 피프로닐 살충제 성분이 기준치의 두배 가까이 검출됐고 광주 농가에선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비펜트린 살충제가 국제 기준치를 넘겼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는 피프로닐을 다량 섭취할 경우 간장 신장 등 장기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확인된 이상 무해한 것으로 확인되지 않은 달걀의 유통을 막는 게 우선 시급하다. 남양주 농장주는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서 “옆 농가에서 진드기 박멸에 효과가 좋다는 얘길 듣고 사용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다른 농장에서도 사용이 금지된 성분인지 모른 채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농식품부 등 관련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인력을 총동원해서라도 전수조사와 출하 통제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특히 피프로닐은 최근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등에서 검출돼 엄청난 수의 달걀이 폐기되고 닭이 살처분된 바로 그 성분이다.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지난겨울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피해가 재현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정부와 농가 모두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 지난겨울 전국을 휩쓴 사상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로 국내 알 낳는 닭의 36%인 2518만마리가 죽어나갔다. 생산기반이 무너져 하루평균 달걀 공급량이 4300만개에서 3천만개 수준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가격도 평년보다 40%나 올랐다. 당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등 정부 인사들은 늑장 행정과 어설픈 대응으로 피해를 키웠다는 질타를 받았다. 문재인 정부는 빈틈없는 대응으로 더이상 피해가 확산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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