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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의약품 리베이트 의혹… 동아쏘시오홀딩스 강정석 회장 구속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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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자금을 빼돌려 의약품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세금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는 동아제약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강정석(52) 회장이 구속기소됐다. 의약품 리베이트 관련 오너가 구속기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조용한)는 14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특경법)상 횡령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조세),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강 회장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2007년 5월부터 올 3월까지 경기와 대구, 부산 등의 병원 21곳에 979차례에 걸쳐 의약품 리베이트 62억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 회장은 회사자금 736억원을 횡령하고, 허위 영수증으로 법인세 176억원을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동앙제약은 리베리트에 드는 비용을 회사 이사회에서 승인받아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영업지점에서 리베이트 제공에 드는 비용을 집계했고, 판매비와 매출할인, 선지원, 금융비 등의 항목으로 예산안에 편성했다.

이 예산안은 이사회에 보고됐고, 관련 예산이 부족하면 이사회에서 추가로 예산을 배정해 리베이트로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리베이트는 두 가지 방법으로 제공했다. 처음부터 실제 약값보다 30∼40% 싸게 약을 도매상에 넘기고, 도매상은 5%가량의 수수료를 챙긴 뒤 병원 의사들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방법이다.

또 다른 방법은 영업사원들이나 도매상이 이른바 ‘카드깡’을 통해 현금을 마련한 뒤, 직접 의사들을 찾아가 현금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강 회장 외에 동아제약 전 대표이사, 전 영업본부장, 지점장 등 동아제약 임직원 10여명과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 3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강 회장과 동아제약 임직원들은 관련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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