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3 (월)

한국 온 미군 서열 1위 던퍼드 합참의장 "북한의 위협은 당장 임박한 게 아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군 현역 서열 1위’인 조셉 던퍼드 미 합참의장이 2015년 11월 이후 22개월 만에 한국을 찾았다. 2015년 6월 합참의장 취임 후 그해 10월에 있었던 한미군사회담(MCM) 참석한 이후다.

‘8월 한반도 위기설’이 돌고 있는 가운데 한국ㆍ중국ㆍ일본 등 동북아시아 3개국을 연이어 방문하는 일정으로 지난 13일 한국을 가장 먼저 찾았다. 그의 순방은 북한의 위협에 직면한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을 다독이면서 중국에 대해선 당장 대북 군사행동을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게 목적이다. 한편으론 3개국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북한을 압박하는 성격도 있다.

던퍼드 의장은 이날 한국을 떠나기 전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찾은 이유는 강철과 같은 한ㆍ미 동맹을 다시 확인하면서 북한이라는 공동의 위협에 공조하기 위해서”라면서도 “북한의 위협은 당장 임박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면서 '군사행동에 대한 만반의 준비'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으로 실제로 괌을 포위사격하면 어떻게 하겠나"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군사 행동은 정책과 다르다. 일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따른다”며 “그 경우 우리의 임무는 방어와 대응”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방어는 북한 미사일 요격을 뜻하며, 대응은 대북 군사행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던포드 의장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과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의 13일자(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공동 기고문은 현 시점에서 미국의 북한 정책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미군의 임무는 ‘외교ㆍ경제적 압박과 제재’ 작전을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방문은 양국의 군사적 관계를 증진하기 위해서”라며 “군사적 우호 관계를 쌓으면 오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미 연합훈련이나 전략자산 전개의 축소에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과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자리한 빈센트 브룩스 한ㆍ미연합사령관은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배치와 관련해서 "페이스가 좋다. 곧 완료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던포드 의장과의 50분 간의 접견에서 “굳건한 한ㆍ미 동맹에 기초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한반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북한에 대해선 “ICBM급 사거리의 미사일 사험 발사를 연이어 강행해 한반도는 물론 세계 질서를 흔들고 있다”면서도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도발을 멈추고 대화의 장으로 조속히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던포드 의장은 문 대통령에게 “미군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미 정부의 외교적ㆍ경제적 압박 노력을 지원하는데 우선적 목표를 두고 있고, 이런 노력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군사적 옵션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출장 전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한다”며 “오늘 던포드 의장 발언의 핵심은 외교적 노력”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 “한반도의 평화는 무력으로 오지 않는다. 평화와 협상이 고통스럽고 더디더라도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역시 현재의 사태에 대해 우리와 같은 기조로 냉정하고 책임 있게 대응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미국을 향해서도 사실상 ‘톤 다운’을 촉구했다.

이철재ㆍ강태화 기자 seajay@joongang.co.kr

▶SNS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포스트]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