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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日 내일 '패전일'…각료 누구누구 야스쿠니 참배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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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전몰자 추도식 참석…신사 참배는 안할 듯

뉴스1

일본 야스쿠니 신사 전경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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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오는 15일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 72주년을 맞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등 각료들이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는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에 위치한 일본 최대 규모의 신사로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등 2차 대전 당시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일본이 벌인 각종 전쟁에서 사망한 군인과 민간인 등 246만여명의 위패가 안치돼 있어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불린다.

그러나 일본의 극우 보수 성향 정치인들은 한국·중국 등 주변국의 자제 요구에도 불구하고 매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해왔다.

작년 패전일의 경우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여야 의원 70여명이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했으며, 장관급 이상 정부 각료 중에선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당시 총무상과 마루카와 다마요(丸川珠代) 당시 올림픽 담당상이 참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었다.

14일 지지통신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아베 총리를 비롯한 총 20명의 일본 각료 중에서 일단 올해 패전일을 앞두고는 아직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사람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오히려 이시이 게이치(石井啓一) 국토교통상과 마쓰야마 마사지(松山政司) 1억 총활약상, 스즈키 순이치(鈴木俊一) 올림픽상 등은 "신사 참배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과거 우정상(1998~99년) 및 소비자행정상(2008~9년) 재임 시절을 포함, 매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왔던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총무상도 올해 신사 참배 여부에 대해선 "다양한 정세를 감안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모습.

아베 총리가 내각 지지율 하락에 따른 국면 전환책의 일환으로 지난 3일 대규모 개각을 단행한 상황인 만큼, 신임 각료들 또한 여론의 역풍 등을 우려해 신사 참배 여부를 섣불리 결정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과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 그리고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등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여부에 대한 질문에 "적절히 판단하겠다"는 답변만을 내놨다.

아베 총리 역시 올해 패전일에도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찾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대신 아베 총리는 패전일 당일 일본 정부 주최로 도쿄도 소재 부도칸(武道館)에서 열리는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아베 총리는 재집권 다음해인 2013년 12월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적이 있지만, 이후엔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 등을 감안, 매년 패전일과 봄·가을 제사 때 신사에 공물(마사카키)을 보내거나 공물 대금(다마쿠시료·玉串料)만 내고 있다.

스가 장관은 14일 발표한 이번 추도식 관련 담화에서 "지난 대전(大戰)에서 조국과 가족을 생각하며 전화(戰禍)에 스러져간 전몰자들의 존엄한 희생이 있었음에 대해 모든 국민이 깊은 추도의 마음을 전하는 동시에 항구 평화 확립에 대한 맹세를 새롭게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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