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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인스타에 올린 사진, 정신건강상태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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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지 아닌지 사진은 알고 있다

하버드대·버몬트대 공동연구진
166명의 4만3000장 사진 분석
"우울한 사람, 어둡고 회색빛 선호
얼굴사진 잦고 필터는 거의 안 써"


아시아경제

EPJ데이터사이언스 저널은 "우울증 경력이 있는 사람들은 소셜네트워크에 올리는 사진에 필터효과를 적게 넣는다. 또 어둡고 회색톤의 컬러가 들어간 사진을 많이 올리는 경향이 있다"고 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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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누군가의 기분을 알고 싶다면, 그 사람의 인스타그램에 접속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으로 이용자의 우울감을 판단할 수 있다는 최신 연구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IT매체 더버지는 "우울증 경력이 있는 사람들은 소셜네트워크에 올리는 사진에 필터효과를 적게 넣는다. 또 어둡고 회색톤의 컬러가 들어간 사진을 많이 올리는 경향이 있다"고 EPJ데이터사이언스 저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버드대학교·버몬트대학교 공동연구진은 166명의 인스타그램 유저의 4만3000장 사진을 들여다봤다. 이중 71명은 우울증 전력이 있었다. 이 연구는, 인스타그램이나 다른 소셜미디어서비스가 사람들이 정신질환을 파악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머신러닝을 활용해 사진들의 빛감, 휘도, 필터 그리고 얼굴사진의 특징을 분석했다.

연구결과는 이랬다. 우울감에 시달리는 이용자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더 많은 사진을 계정에 올렸다. 사진의 톤은 푸른빛이고, 흑백, 회색빛을 띤다. 또 인스타그램의 필터 기능은 적게 이용했다. 필터는 사진의 색감과 분위기 등을 인위적으로 바꾸는 기능이다. 그들이 필터를 사용할 때면, 컬러사진을 흑백으로 바꾸는 '잉크웰(Inkwell)' 필터를 그나마 자주 썼다.

이들 실험군과는 다른, 정서적으로 건강한 이용자들은 '발렌시아(Valencia)' 필터를 자주 사용했다. 사진을 더 밝고 화사하게 해주는 기능이다.

또 우울한 이용자들은 얼굴사진을 주로 올리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들과 비교해 볼 때, 전체 이미지당 얼굴사진의 숫자는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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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붉은색)과 우울증 경험이 있는 사람(푸른색)들의 필터 사용빈도 차이. 푸른색이 확연히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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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정신질환을 분석하는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전의 연구에서는 얼마나 자주 트위터를 하는지, 얼마나 자주 페이스북 업데이트를 하는지를 통해 계정 사용자의 우울한 정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일종의 텍스트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대신, 이번 연구는 사진이라는 시각적 단서를 활용했다.

더버지는 "당신이 점심때 무엇을 먹었는지, 이번 여름에 어디로 휴가를 다녀왔는지보다, 인스타그램의 사진이 당신에 대해 더 많은 사실을 알려줄 수 있다. 사진들은 또 당신이 현재 우울한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결과가 모든 인스타그램 유저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더버지는 말했다.

연구진이 수 천장의 사진을 분석했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그룹의 사람들로부터 추출된 것이다. 또 실험 참가자들은 이번 연구에 필요한 특정 기준에 맞춰 선택된 경향이 있다. 인스타그램 계정이 활성화된 상태여야 하고, 전체 인스타그램 포스팅 이력을 공개하는 사람이다. 또 우울증 진단 이력이 있다는 사실도 공개한 사람이다. 이 모든 조건에 맞추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기 때문에 오차가 있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더버지는 "이번 연구기 확실히 말해주는 것은 있다. 점차 디지털화 되어가는 사회에서, 누군가의 SNS 사용이력이 정신질환 점검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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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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