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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복날, 보양식으로 ‘닭고기’ 드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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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갑질, AI여파로 닭소비 줄어

-일선 음식점과 대형마트들 매출 감소

-“이 기회에 닭고기 거품 빠져야” 지적도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 기다렸던 삼계탕이 나왔다. ‘식사 나왔습니다.’ 반가운 소리에 핸드폰 액정에 잡혀있던 시선은 자연스레 가게안으로 향했다. 가게안은 몹시 한적했다.삼계탕을 배달해준 종업원도 ”이번 여름에는 참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카운터에 앉아 있던 가게 주인 최모(56)씨는 여기에 “직장인들이 찾아오는 점심은 삼계탕 팔이에 정신이 없지만, 저녁시간대 백숙과 닭볶음탕의 판매가 크게 줄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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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1> 올해는 복날에도 닭고기 소비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프랜차이즈 갑질과 AI 등 이슈 앞에서 소비자들이 닭고기 소비를 줄였기 때문이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삼계탕 모습.


올해 복날은 예년같지 않았다. 유독 덥다는 올해 여름이지만, 보양음식 대표주자인 닭고기의 소비는 큰폭으로 줄어들었다. 최근 프랜차이즈 갑질 논란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여파가 번지며 사람들이 닭고기 소비를 줄였기 때문이다. 일선 대형마트와 닭요리전문점들의 매출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까지 닭고기는 승승장구했다. 한국인의 1인당 닭고기 소비량도 해마다 증가했다.

12일 농촌경제연구원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도 한국인의 1인당 평균 닭고기 소비량(잠정치)은 13.9kg. 3년전이던 지난 2013년 11.5kg이었던 게 2.4kg 증가했다. 전국민이 1년간 900g짜리 9호닭으로 만든 치킨 두마리 반을 더 먹은 셈이다.

하지만 올해는 소비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마트에서는 지난 7월 닭고기 판매량이 전년대비 4.1% 감소했다. 전복(7.1%)과 장어(44.3%) 등 다른 보양식이 더운 날씨 덕에 판매량이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일선 닭고기 요리점들도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그사이 닭고기 가격도 감소해, 11일 기준 닭고기 도계 1kg(10~11호) 가격은 4938원으로 평년수준 5655원에 비해 12.7% 감소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 A씨는 “프랜차이즈 갑질과 AI같이 닭고기에 부정적인 이슈들이 계속 터져나오니까, 소비자들 사이에선 자연스레 닭고기 소비를 꺼리게 되는 심리가 생겨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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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2> 닭고기 소비량은 해마다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는 이같은 수치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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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회에 닭고기 거품이 빠질 필요가 있단 지적도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가 집계한 육계 산지가격은 1kg당 지난 7월 기준 평균 1600원이었다. 하지만 시중에서 판매되는 닭고기 소매가격은 지난달 1kg당 5453원에 육박했다. 산지가격보다 3배가 넘는 수준에 시중에서 선보였다.

일선 프랜차이즈 판매점들의 치킨가격은 마리당 1만2000원~2만원에 달한다. 이들 치킨전문점들은 900g짜리 9호닭에서 1kg짜리 10호ㆍ11호 닭들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치킨가격은 닭고기 산지가격 10배로 산정돼 있는 것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직접 나섰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후 오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유통단계별 닭고기 가격을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가격이 부풀려졌다고 비판받아온 닭고기 가격을 개선하겠다는 의사의 표현이다.

우선적으로 계열업체가 자발적으로 가격을 공시하고, 내년부터는 축산계열화법 개정을 통해 의무적으로 공시토록 변경단다는 방침이다. 2019년부터는 관련 법률(안)을 마련해 소ㆍ돼지까지도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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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3> 지나치게 프리미엄이 붙은 닭고기 가격에 거품이 빠질 필요가 있단 지적도 나온다. 치킨 자료 사진.


하지만 한계점이 분명해 실효성에 있어선 의문이 제기된다. 위탁 사육에 의한 닭매입 가격은 이번에 제외됐다. 또 모든 대리점의 판매가를 입력하는 것에는 물리적 한계가 있다는 명목으로 판매물량의 50% 이상, 혹은 20개 이상 대리점의 판매가격만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전체적인 닭고기 공급가격 공개로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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