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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베네수엘라 개헌권한 제헌의회 투표…야권 반발속 사상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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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에서 30일 개헌 권한 등을 지닌 제헌의회 선거가 실시됐습니다.

야권이 투표에 격렬히 반대하면서 곳곳에서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충돌이 빚어져 사상자가 속출했습니다.

국영 VTV 등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제헌 의원 545명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가 전국 1만4천500개 투표소에서 시작됐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6시께 수도 카라카스 서부 지역에 있는 투표소를 방문해 처음으로 투표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투표 후 "국민이 투표라는 민주적인 권리를 자유롭게 행사할 수 있도록 신에게 축복을 빌었다"며 "우리는 제헌의회와 함께 헤쳐나갈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티비사이 루세나 선거관리위원장은 "국내외 참관 아래 선거 절차가 공정히 진행될 것"이라면서 "안전한 투표가 이뤄지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선관위는 94%의 투표소가 정상적으로 운영됐다고 전했습니다.

투표율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야권은 정오까지 오후 중반까지 투표율이 7%에 불과했다고 주장한 반면 정부 측은 850만 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전국의 일부 투표소와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한 주요 도시의 거리 곳곳에서 야권 지지자들이 투표 반대 시위를 격렬히 벌이면서 군경과 충돌이 일어나 사상자가 잇따랐습니다.

검찰은 주말 동안 반정부 시위자와 군인 등 최소 12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습니다.

반정부 시위에 따른 혼란이 계속되면서 지난 4월 이후 이어진 반정부 시위에 따른 사망자는 120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헌의회는 1999년 제정된 헌법의 개정, 국가기관 해산 등 다른 헌법기관보다 우위의 강력한 권한을 지닙니다.

이 때문에 우파 야권은 제헌의회가 야권이 장악한 의회를 무력화하고 마두로 정권의 독재권력을 한층 강화하는 제도적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제헌의회 참여를 거부했습니다.

[채희선 기자 hsch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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