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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옛 소련 록 전설 '빅토르 최' 청년시절 다룬 영화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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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억원 제작비 투입…내년 하반기 개봉 예정"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옛 소련 시절 러시아 록음악의 '전설’빅토르 최의 젊은 시절 삶을 조명하는 영화가 제작되기 시작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의 '고골 센터' 극장 예술감독이자 영화감독 키릴 세레브렌니코프는 27일(현지시간)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를 배경으로 한 최의 전기적 영화 촬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촬영은 최의 고향인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이루어진다.

영화는 18세의 최가 첫 앨범을 준비하던 시기를 중심으로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청년 시절 그의 삶과 음악이 핵심 줄거리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에는 또 최의 노래와 그의 음악에 영향을 준 서방 록 음악가들의 작품도 삽입될 예정이다.

1억5천만 루블(약 29억원)이란 적지 않은 제작비가 투입될 영화는 내년 하반기 개봉될 예정이다.

옛 소련 시절인 1962년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카자흐스탄 출신의 고려인 2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최는 19세 때 록 그룹 '키노'(Kino)를 결성해 약 9년 동안 왕성한 음악 활동을 펼쳤다.

러시아 특유의 선율에 소련의 압제적 분위기에 맞서는 저항과 자유의 메시지를 담은 그의 음악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최는 일약 소련 록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혈액형’ ‘마지막 영웅’ ‘변화’ 등 수많은 히트곡이 당시는 물론 지금까지 러시아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인기 절정에 있던 그는 1990년 8월 순회공연차 들른 라트비아 리가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28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공식 사고 원인은 졸음운전으로 발표됐으나 일각에선 타살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레 있는 빅토르 최 추모 벽화 [타스=연합뉴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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