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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제22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同床異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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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회전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박영훈 九단 / 黑 최철한 九단

조선일보

〈제7보〉(96~112)=최철한은 5년 전 윤지희 3단과 결혼한 유부남 기사다. 네 살짜리 딸 하나만 키우다 지난 3월 하순 득남, 1녀 1남의 아빠가 됐다. 이상훈·하호정, 김영삼·현미진, 박병규·김은선에 이은 한국인 프로기사 커플 4호다. 앞으로도 몇 쌍이 더 탄생하리란 게 바둑계의 전망. 중국 웨량(岳亮) 6단과 결혼한 권효진, 나카네(中根直行) 9단과 연을 맺은 김현정 등 '국제 커플'들도 있다.

흑이 ▲로 우변을 지키자 백이 96에 붙여 중앙 타개에 나선 장면. 96으로 한 발이라도 더 나가겠다고 100자리에 두는 수는 위험하다. 흑이 즉각 '가'에 건너붙여 끊어올 것이기 때문. 100까지 중앙 백돌들이 일단 형태를 정비했다. 100으로 '나'의 단수부터 서두는 수도 나쁘다. 흑은 105로 이어주지 않고 102로 늘어 백을 더 괴롭혀 올 것이다.

101부터 103까지는 동상이몽의 공방. 흑은 퇴로를 차단해 중앙 백을 하변 흑세로 몰겠다는 생각이고, 백은 하변 흑세를 삭감하며 타개하는 건 오히려 환영이란 눈치다. 백이 104를 교두보로 110을 선수하자 흑은 105로 이어 '다'를 예방할 겸 역습을 노린다. 112로 참고도 1은 6까지 흑의 역습이 무섭다.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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