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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트럼프 공개 비난에 '열 받은' 세션스 법무…"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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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공개 비난을 받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측근들에게 “매우 화가 났지만 스스로 물러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고 인터넷매체 ‘데일리비스트’가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세션스는 작년 대선 기간 상원의원 중 처음으로 트럼프 지지를 표명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끈끈한 관계를 과시하며 법무장관에 임명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도와주지 않고 “손을 떼겠다”고 말해 미운 털이 박혔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전인 2016년 7월 트럼프가 제프 세션스 당시 상원의원(왼쪽)과 함께 앉아 있다./로이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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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아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 도중 세션스 장관의 해임 가능성에 관해 질문을 받고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그는 “나는 법무장관에게 실망했다”며 “그가 자기 자신만 빠져 나가야 할 거였다면 취임 전 내게 말했어야 했고 난 다른 사람을 발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션스 장관의 한 측근은 데일리비스트에 “세션스는 완전히 열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이건 제정신이 아닌 정도를 넘어섰다. 잔인하고 멍청하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세션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든든한 우군이었다는 점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비난이 비생산적이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세션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 공약인 ‘반(反) 이민’에 관한 행정 명령을 입안하고 법무부 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잔재를 일소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기반을 닦았다는 것이다.

세션스 장관의 한 측근은 “세션스 장관은 사임하는 대신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이 왜 물러나야 하는지 근거를 대라고 요구할 것”이라면서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등 백악관의 고위인사 다수도 세션스 장관의 사퇴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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